소설 손자병법 - 전4권 세트
정비석 지음 / 은행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신세대가 설치고 포스트주의가 날뛰어도 사극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끝도 없이 방영되는 TV 사극이 그렇고, 영화로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동서양 역사물들 [트로이], [영웅] 등 이 그렇고, 역사소설이 그렇다. 그중 [삼국지]와 국내물들을 제외하면 가장 각광을 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이 아닐까 한다. 재미 위주의 '대중 역사소설'을 많이도 써내려갔던 그리고 한때 열심히 친일도 했던 작가의 최대히트작 중 하나답게 재판도 여러 번 나왔다.

[열국지]의 오초 전쟁편을 중심대본으로 해서 써나간 것으로 보이는 본작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TV 사극같은 역사소설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장점과 단점도 딱 반반이다. 어차피 아득한 2500년 전 남의 나라 이야기니만큼 심각하게 따질 것까진 없다손 치더라도 이 소설의 장점은 어디까지나 흥미에 있지 깊이에 있지는 않다. 딴은, 중국 역사소설 중 제일 고단수면서도 또한 제일 딱딱한 것이 [열국지]임을 감안한다면 일부분이나마 이처럼 흥미롭게 풀어 읽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할 것이다.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간 후 사극 특유의 찌끼미가 좀 남더라면 그것으로 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