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3국인 여기가 다르다
김문학 지음 / 한일문화교류센터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생긴 것도 어슷비슷하고 지리적으로도 바로 옆에 있는 이 세 나라가 어찌 그렇게 다른지, 참 흥미로운 일이다. 하기야 유럽은 아예 기차로 버스로 옆집 드나들듯이 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독일 사람 다르고 프랑스 사람 다르고 이탈리아 사람 다르니 어찌 그 사정이 이 동네만의 것이리오만. 사회가 배금주의에 찌들어있다보니 세간에서는 흔히들 '일본: 선진국, 한국: 중진국, 중국: 후진국' 내지 '일본: 깨끗, 한국: 보통, 중국: 후줄근'이라는 식으로 간단히 치부를 해버리는 모양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일단 역사적으로 세 나라는 매우 다르며 나아가 지금까지도 생활문화가 무척 다르다. 음식, 의복, 언어, 전통예술 상의 차이는 건너기 넓은 강처럼 세 나라 사이를 경계짓고 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다르다는 걸까? 조선족 출신의 지식인으로 일본유학파 출신인 저자는 이 점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수월수월하게 풀어써주고 있다. 읽다 보면 실증적 엄밀함이 모자라는 부분도 눈에 많이 뜨이지만 아직까지는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고, 또 그런 만큼 신문의 연재칼럼 읽듯이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도 재미있게 일독할 수 있고,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둬야 할 책이 될 것 같다. 부디 저자가 더 많은 연구와 경험을 통해서 보다 엄밀하고 전문적인 책을 다시 한 권 펴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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