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레이니썬(Rainy Sun) 노래 / 크림레코드(영유통)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1집의 강력하고도 소름끼치는 사운드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이 후속작(그들 자신은 1.5집으로 여긴다고 한다)을 듣고 놀라워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소프트 락 사운드가 시종일관 펼쳐지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이 또 그것대로 너무나 잘 구사되고 있어서이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색채가 전혀 가시지 않고 잘 발휘되고 있어서이기도 했다. 전작이 '비명을 지르며 기절하는 기분'이라고 한다면 본작은 '기절한 뒤에 멍하니 깨어난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하여간 이 우아하도록 슬프고도 허탈한 분위기는 흔해빠진 모던 락들과는 확연히 다른 그 어떤 것, 요컨대 레이니 선만의 것이다. 이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하드한 사운드와는 취향이 맞지 않으시는 분, 독특하게 우울한 사운드에 관심있으신 분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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