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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e 4집 - The The Band
더더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이미 여기저기서 하도 호평을 안겨준지라 뒤늦게 첨언하기도 그렇지만, 어쨌거나 이 음반이 2003년 한국 메이저 대중음악계 최대의 수확이라는 세평에 나도 전혀 이견이 없다. 의아한 것은 이렇게 잘 만들고 대중성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음반이 어쩌면 그렇게 안 팔렸느냐는 것이다. 댄스와 발라드가 아니면 안된다고? 그럼 빅 마마나 드렁큰 타이거나 체리 필터는 뭘까? 이들이 모두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을 감안한다면 이 음반도 최소한 5만장은 넘겼어야 마땅할 텐데 전혀 그렇지가 못했던 모양이다. 만일 그 이유가 '매니지먼트 부족'이라면 나로서 해줄 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한국의 메이저 음악계는 더 폭삭 망해야 정신을 차리고 갱생할 거라는 악담. 어쨌거나 무척 완성도가 높은 '슬픈 모던 락' 음반이다. 무엇보다도 곡이 좋으며, 노래-연주-편곡-녹음 모두 일정수준 이상이다. 모던 락 팬이라면 뒤늦게라도 꼭 주목해야 할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