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lgidoong(그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From The Evening Tide Till The Coming Dawn
슬기둥 노래 / 이엔이미디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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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국악'이라고 하면 실험적인 음악으로 오해할 수 있고  '국악가요'라기엔 그다지 가요풍은 아니라서 '국악퓨전'이라고 했지만, 여하튼 국악에 낯선 일반인들에게 가장 먼저 권할 만한 음반 중 하나다. 노래가 들어간 것도 있고 연주만으로 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애잔하니 한스럽고 어떤 것은 벅적하니 흥겹다. 여러 국악기의 소리들을 맛배기로 다양하게 들어볼 수도 있다. 요컨대 국악 대중화의 선두주자인 슬기둥의 여러 음반 중에서도 가장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 이것이다. 해금연주로 된 타이틀곡은 솔찬히 방송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국악을 많이 들은 분에게라면 딱히 권할 만한 음반은 아니다. 대중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유다른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대가의 심오함을 만끽하게 되는 경우도 아니다. 가요풍에 보다 가까운 슬기둥의 초기음반들과 김수철의 국악퓨전 음반들을 반반 가량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라고 하면 감이 오실 것이다. 국악이 그리 익숙치 않을 때 사서 자꾸 듣다가 익숙해진 다음에는 후배초보에게 선물로 물려주면 안성맞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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