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별로 단순나열된 책의 한계

세계사 연대기
YMS 세계역사연구회 엮음 / 역민사 / 2004년 2월

말 그대로 연대기 형식의 자료용 책자다. 아무 페이지나 한 장을 펴면 위에 연도가 나오고, 그 해에 어느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또 어느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단순나열하고 있다.(예컨대 첫줄은 '몽골에서 징기스칸 집권', 다음 줄은 '영국에서 대헌장 제정'과 같은 식이다.) 이렇게 되어있으니 한 나라/지역의 사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는 곤란하며, 인근 국가별/지역별 비교는 더욱 어렵다. 연대'기'가 아닌 연대'표' 형식이 훨씬 도움이 되었을 걸 하는 커다란 아쉬움이 있다. 단순히 특정사건의 발생연대같은 것만 확인하려면 인터넷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본문보다는 오히려 부록으로 실린 주요국가별 통치자 연보가 더 유용해보인다. 그밖에 원음에 가까운 외국어 표기나 꼼꼼한 본문편집, 사건별 찾아보기, 하드커버 장정 등에서는 정성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