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왈츠 S.E - [할인행사]
마틴 스콜세지 감독, 에릭 클립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 DVD가 있다. MTV의 출현 이후 음반만큼이나 무수히 쏟아져나온 뮤직비디오들, 비디오테잎의 출현 이후 라이브 음반만큼이나 수다하게 발매된 공연실황들, 그 대부분은 영화 DVD와 마찬가지로 사서 가지고 있을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것들이다. 빌려보고 돌려주면 그만이거나 아니면 업소에서 쳐다보거나.

팬들의 소유욕과 업소 운영상의 필요성을 넘어 널리 추천되고 또 유통되는 것은 (대중음악의 경우) 수십 개 정도로 추릴 수 있을 텐데, 그중에서도 [우드스탁]과 함께 투톱을 이루는 것이 바로 이 [라스트 왈츠]다. 주인공인 '더 밴드'는 우리 나라에 별로 알려져있지도 않고 아마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이들의 해산기념공연이라는 특이한 자리에 '위로'를 해주기 위해 달려온 게스트들의 면면은 실로 휘황찬란하다. 밥 딜런과 에릭 클랩튼에서 시작하여 닐 영, 밴 모리슨, 닐 다이아몬드, 링고 스타, 조니 미첼, 그리고 최만년의 머디 워터스까지, 기타등등.

무려 5시간이 넘게 진행되어 거의 페스티발의 성격마저 띄었던 이 76년 공연은 출연진들의 면모로 보나 음악적 완성도로 보나 최상의 것이었는데, 거기에 막강한 어드밴티지가 하나 더 주어졌다. [택시 드라이버]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마틴 스콜세이지가 공연장면의 촬영을 총지휘한 것이다. 그 결과 탄생한 본작의 완성도는 '락 콘서트 영상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2년 후에 나온 후속작이 [성난 황소]임을 상기할 일이다.) 얼핏 보면 단 하루 열린 공연실황을 기록한 게 아니라 면밀한 계산을 거쳐 연출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이 기념비적인 실황 다큐가 한글자막을 담아 라이센스로 발매되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아마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니었을지 - [우드스탁]은 아직 수입되지도 않았다.) 2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되어있지만 특별히 재편집한 것은 없고, 눈에 번쩍 띄는 부록이 들어가있지도 않다. 그보다는 오디오 코멘터리와 제작진 회상 인터뷰(20여분)에도 일일이 한글자막이 제공된다는 사실이 음악팬들에게는 더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12분 가량의 앵콜 잼세션 장면이 부록으로 실려있는 것도 반갑다. 오래된 필름이지만 보정에 꽤 신경을 썼는지 화질과 음질 또한 요즘 것들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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