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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불패 1
문정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으로 보나 캐릭터로 보나 스토리로 보나 [용비불패]는 좋은 만화다. 특히 탄탄한 스토리 구조는 허풍만 잔뜩 떨다 뒤숭숭하게 끝나버리는 숱한 2류작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다.(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었던 것이 커다란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그에 상응하는 만화팬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어서 한국 무협만화의 부흥기를 열었다고 칭찬도 자자하다.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독창성이랄까 한국적 고유성의 부족이다. 주인공 용비의 성격과 개인사(과거와 현재가 뚜렷이 대비되는)는 일본만화들에서 이미 많이 봤던 것들이고, 배경이며 기타 설정들은 하나같이 중국을 무대로 한 무협장르의 전통에서 별로 벗어나있지 않다. 말하자면 '중국+일본'인 셈이다. [바람의 검심]이나 [베가본드]와 비교했을 때 이 작품에 아쉬움을 갖는 가장 큰 이유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한국 주인공이 활개를 치는 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