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애장판 1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매트릭스] 시리즈가 '철학하는 S/F'라며 좋아했던 사람들이 참 많았었지만, 사실 S/F중에 철학하는 척이라도 안하는 작품이 몇이나 되겠는가? 헐리우드라는 마을에서나 종종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소설은 물론이고 만화 쪽에서도 무척 철학적인 작품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선이 날고 로봇이 횡행하는 주류 S/F 바깥의 것들 중에서는 [기생수]가 최우선순위로 꼽힐 수 있을 것 같다. S/F와 호러와 초인물이 뒤섞인 것 같은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실존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주제의식과 전개는 [헐크]나 [X-맨] 따위가 발꿈치에나 간신히 따라올까 말까한 고수준이다. 거칠고 투박한 그림체만 눈감아준다면 최고의 S/F 만화 중 하나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더불어 작가의 또다른 수작 [칠석의 나라]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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