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태 Chung Bum-Tai 열화당 사진문고 18
박정진 지음, 정범태 사진 / 열화당 / 200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사진작가 중 한 명인 정범태씨의 사진집이다. 144페이지이며, 모두 흑백사진이다. 분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50년대의 작품들이 역시 백미인 듯하다. 흑백사진 속에 가만히 들어앉아 대상화되어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내 눈 앞에서 총천연색으로 움직이며 땀내를 피우며 그악스럽게 가래침을 뱉아댄다면 결코 감상거리가 되지 못할 것이다. 80년대를 찍은 영화들([박하사탕], [살인의 추억] 등)만 해도 한없이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데 하물며 전후 자유당 정권 시절임에랴. 어느 정도의 심리적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그 당시를 응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이런 흑백사진뿐이 아닐까. 그만큼 책에 실린 사진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 땅의 50년대는 한없이 막막하고 질박하다. 오래된 사진들이라서인지 인쇄상태는 그리 좋지 않지만, 품질을 따져 고를 대상이 아닌 듯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