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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복의 중국어 300마디 무작정 따라하기 ㅣ 무작정 따라하기 중국어
송재복 지음 / 길벗이지톡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물론 중국어도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결국엔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여행을 떠나야겠다든가 하는 식으로 주어진 시간이 1-2개월밖에 없을 때는 이 교재 외의 선택이 없을 것 같다. 어린아이가 말을 배우듯이 가장 기본적인 주어 몇 개, 술어 몇 개, 그 둘의 결합으로 된 짤막한 문장 몇 개부터 하나하나 배우고 외워나가는 이 교재의 방식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성모니 운모니, 경성이니 권설음이니 하는 이론과 체계는 물론 한문 읽고 쓰기까지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제목 그대로 '무작정 듣고 따라 말하기'를 권하는 강의방식은 황당하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1-2개월 정도의 공부로 최소한의 문장 구사가 가능한 방법은 이런 것밖에 없지 않을까. 그 다음부터는 어휘력이고 용기이고(정작 중국인을 대면했을 때의) 꾸준한 반복연습일 것이다. 읽고 쓰기,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 구사 등은 이것들이 다 된 다음이라야 순서가 맞다는 것이 강사의 지론이며 나도 이에 동조하는 바다.
다만 책 어디에도 한문을 완전히 배제해버린 건 좀 심했다는 생각도 든다. 최소한 책 뒤에 부록 식으로라도 써주었으면 나중에라도 참고가 될텐데 말이다. 또한 어디까지나 4개의 테잎이 주가 되는 것이며 책은 '썰렁함을 메우기 위한' 방편 정도라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테잎만 있어도 별 상관이 없으며, 아마도 테잎 내용을 그대로 업로드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강좌만을 들어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