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저술은 중국 선종의 6대조인 혜능의 생전 설법들을 제자들이 기록해놓은 것이다. 석가모니 자신의 가르침이 아니므로 원칙대로 하면 '경'이라고 불러서는 안되지만, 이런 경우가 이밖에도 몇몇 더 있다.([유마경], [승만경] 등.) 특히 혜능으로부터 파생된 '남종선'이 고려 이후 한국불교의 주류로 자리했기 때문에 [육조단경]은 [금강경]과 더불어 특히 중시되어왔다.영남불교대학의 교재편찬회에서 낸 것이라더니 정말로 교재용으로만 만든 책인 것 같다. 즉, 해설이나 주석같은 것이 전혀 없다. 매쪽마다 위 1/3 가량은 한문 원문이 큼지막한 글자로 실려있고, 아래쪽 2/3 가량은 한글 번역문이 역시 큼지막한 글자로 실려있다.(이렇게 큰 한글 활자를 책에서 보기도 오랜만이다.)번역은 모범적인 것 같다. 이미 수도 없이 읽혀졌을 책이거니와 인도경전들과 달리 이 한문본이 원서이니만큼, 참신한 새 해석이 나오기도 힘들 것이다. 문장도 요즘 쓰이는 어투로 잘 다듬어져있다. 원본은 '덕이본'이 사용되었다. 해설이 필요한 분은 다른 책을, 그렇지 않은 분은 이 책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