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론
J.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서광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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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분석철학의 지배 하에 있는 것이 현대 미국의 철학계이지만 거기에도 사회철학은 있다. 다만 좌익과 우익 간의 대립이라는 기본구도를 갖고 있는 유럽과 달리 좌익 사상이랄 것은 거의 없고 우익 중에서 여러 분파가 있을 뿐이다. 자유방임주의, 공리주의, 사회계약론적 입장 등이 그것인데, 그 이전까지 주류를 이루었던 공리주의적 전제를 전면적으로 비판하며 사회계약론적 입장을 들고 나와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바로 이 책이다.(첫 출간은 1971년에 되었다.)

그 방법은 역시 분석철학적 관점이 전제된 것이어서, 전통적인 사회철학의 방법인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라는 식보다는 '무엇을 정의라고 사람들이 합의할 수 있는가'라는 식이 근간을 이룬다. 마치 국회에서 밀고당기기 끝에 법률을 제정하는 모습이 연상될 수도 있고 '정의를 말로 세울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얼마든지 제기될 수 있지만, 어쨌거나 롤즈는 사회계약론이라는 하나의 이론에 입각하여 우직하게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나간다. 그것에 대한 수용여부는 독자의 몫일 것이며, 다만 워낙 쉽지도 않고 얇지도 않은 저술이라서 '어떤 소리인지 한번 들어나보자'기에는 부담이 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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