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근본문제'를 부제로 달고 있는 이 책은 철학문화연구소가 편찬한 것이다. 한국의 중견 철학교수들이 철학의 분과별로 한 장씩을 맡아 집필하였다. 입문서로는 조금 버거울 것이다. 두세 권 정도의 입문서 및 철학사를 본 이후에 특정한 주제, 분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운동 정도로 좋을 듯하다.1장은 김태길의 총론, 2장은 소흥렬의 과학철학, 3장은 백종현의 인식론, 4장은 김광수의 심리철학, 5장은 김태길의 윤리학, 6장은 황경식의 사회철학, 7장은 엄정식의 도덕철학(자유와 법칙성의 문제), 8장은 손봉호의 종교철학으로 되어있다. 얼핏 낯설어 보이지만 결국 존재론-인식론-가치론이라는 고전적인 편제에서 벗어나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