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dy Sherman: Retrospective (Paperback)
Amanda Cruz / Thames & Hudson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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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술사진 내지는 사진미술 내지는 사진그림 내지는 (내가 생각해낸 단어에 의하면) 촬영미술, 하여튼 일반적인 사진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데 사진이라는 매체를 활용하기는 한 그런 미술장르도 별로 내 취향이 아니다. 최신유행에도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 그래도 신디 셔먼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가히 80년대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 사진-미술의 기린아라고 할 수 있는 그녀의 작품은 국내의 경우 일반적으로 초기의 '언타이틀드 필름 스틸' 시리즈만 조금 알려져있다. 그러나 그것은 서막 정도라고 보면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도전정신은 끝간 데 없이 오지랖을 넓혀가고 있으니, 그 대표작 선집에 해당하는 사진집이 이 책이다. 

원래는 전세계 순회전시와 관련지어 묶인 선집인데, 페이퍼백이라는 약간의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아주 좋다. 그 비싼 해외사진집을 마냥 소장할 수는 없는 일, 이 정도 가격과 수준의 선집이라면 현실적으로 딱 좋은 수준이다. 사진이라는 매체/장르를 이용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예술작품의 한 끝을 보여주고 있는 현역 맹장의 대표작선으로, 현대 사진에 대해 말할 때 최우선적으로 꼽을 만한 사진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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