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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버섯도감 - 원색
이지열 / 아카데미서적 / 1988년 9월
평점 :
품절
과거에는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버섯도감으로는 대표적인 책이었다고 하나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분량과 적당한 가격에 618종이라는 많은 항목을 수록하고 있으며(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버섯도감 중 이만큼 많은 항목을 수록한 것이 거의 없다) 단단한 하드커버로 무장해 여전히 새것처럼 보임에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366쪽에 618종을 수록했다는 얘기는 다시 말하면 항목별 분량이 그만큼 적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페이지당 두 종씩을 다루고 있으며, 당연히 사진도 종당 1장밖에 수록되지 않았다. 설명은 대부분의 버섯도감이 상당히 간략하기 때문에 뒤질 것이 없지만, 불행히도 한 장뿐인 사진의 크기는 작을 수밖에 없으며 더구나 화질도 별로 좋지 않다. 초점이 맞지 않거나 하얗게 날라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어두운 사진들이 너무 많아 동정에 곤란이 많다. 아무리 종수가 많이 실려있댔자 동정하기가 어렵다면 무용지물이다. 새로 나온 괜찮은 버섯도감이 여러 가지 있으므로 그것들을 우선 참고하고, 거기에도 없는 것을 찾을 때에 한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