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언더팬츠 1 - 슈퍼 팬티맨의 탄생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독서교육 책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게 하나 있죠. "엄마 아빠가 보여주고 싶은 책 말고 아이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책을 보게 해라."

특히 엄마들은 얌전하고 선량한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셔요. 죄송하지만 진실.

하지만 아이가 대책 없는 개구장이, 말썽꾸러기라면? 소공녀, 제인 에어가 고문기구 이름이 아닐까요? 안 그래도 좋지 않은 독서습관의 싹을 짖밟는 일이라고 독서교육 책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맞춰나온 듯한 책입니다. 작가 자신이 딱 그런 아이로 자랐고, 그 기질을 십분 살려서 쓴 책이라니 말 다했죠.

한 마디로 말썽장이를 위한 책. 내용은 물론 그림도 제격입니다. 거의 언제나 그렇듯이 애니 버전보다 더 재미있구요.


이것 말고도 [꼬마 니꼴라]부터 [안돼! 데이빗]에 이르기까지 말썽장이 주인공이 좌충우돌하며 커나가는 이야기는 참 많지요. 우리나라에도 저 옛날 꺼벙이부터 악동이를 거쳐 뽀로로까지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우리나라 개구장이들은 만화책과 애니가 주무대이고 그림책, 이야기책에선 희귀해지고 말아요. 다들 너무 착하기만 해요.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아요.

아마도 전자는 아이가 직접 고르고 후자는 부모님이 골라주시기 때문이겠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만화는 재미있는 것, 책은 지루한 것'이라는 공식이 아이의 머리 속에 박히겠죠. 이걸로 독서교육은 꽝.

좀 더 용감해지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책이란 어차피 읽고 생각하라는 물건. 이 정도면 유해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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