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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ㅣ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7월
평점 :
택배아저씨가 이 책을 집에 가져오기 무섭게 아빠랑 할머니댁으로 가던 1학년짜리 막내가 "엄마, 나 이 책 가져갈래요."하고 집어든다. 차에 가면서 읽겠다는 것이다. 전에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열심히 들고 다니면서 차를 탈때나 집에서나 보더니 똑같은 시리즈의 책이 오니까 반가운 마음에 덥석 집어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일단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다. 그림책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리처드 스캐리>님께서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와글와글 낱말이 좋아>에 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만든 재미난 그림책으로 전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니 인기를 실감할 만 하다.
와글와글의 표지가 하늘색계통인 반면, 이 책은 붉은 색이 들어있어 더욱 밝은 느낌이 드는데, 표지 앞에서 부터 우리마을 이웃들의 눈에 익은 모습들이 나와 얼른 책을 들쳐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하는 책이다.
"북적북적 마을에 상쾌한 아침이 밝았어요. 모두 바삐 일터로 향하지요. 자, 모두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볼까요? "
이렇게 시작되는 책 속에는
- 사무실에서 일해요/ 번호사, 작가, 화가, 사서, 은행원, 경비원, 집배원 등의 직업
- 시내에는 여러가게가 있어요/ 약국, 철물점, 구두수선, 식료품, 세탁소, 책방, 미용실 등
- 우체국에 간 허클/ 허클이 쓴 편지가 할머니의 손에 가기까지의 과정
- 북적북적 초등학교/ 버스운전사, 선생님, 수위아저씨 등
- 집안일이 바빠요 / 집안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들
- 로리가 병원에 갔어요/ 간호사, 의사, 시력재기, 목검사, 엑스레이찍기, 구급차 등
- 마을을 깨끗이 청소해요/ 분리수거, 재활용, 고물상, 환경미화원, 잔디심기 등
이 밖에도 '용감한 소방관들' '수리가 필요해요' '나무를 베요' '목재로 만들어요' '고마운 농부들''북적북적 마을의 거리' '자동차와 트럭을 타고일해요' '주유소와 정비소에가면' .......등의 소주제를 통해 우리동네의 모습들을 구석구석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온통 호기심이 많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 궁금하고, 그래서 모방과 역할놀이를 즐기는 유아들의 무한한 호기심을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눈에 마을 구석구석을 아이와 함께 여행하다보면 간단히 읽고 마는 그림동화와 달리 집에 두고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볼 수 있고, 지루한 여행길에 좋은 동무가 될 수 있는 좋은 벗과 같은 책이다.
특별히 이 책은 아이들과 동네의 기관들을 견학하기 전에 미리 책으로 보고 나서 견학을 하면 체험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고, 책도 보고 견학도 한 후에는 더 욕심을 내어 보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역할놀이를 해 본다면 많은 효과를 볼 수있는 그림책이 될 것 같다.
역할놀이의 예를 들어보면....
병원에 가기 전에 이 책의 내용을 보고 병원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눈 후 아이와 병원을 다녀오고, 다녀온 후에는 엄마랑 청진기도 만들어 보고, 과자로 만든 약을 봉지에 넣어보기도 하고, 아빠 와이셔츠 같은 것 입고 의사가 되어보기도 하여 병원놀이를 한다거나 또는 도서관에 가기전에 이 책에 나오는 공공도서관 부문을 보면서 '도서관에 가서 지킬 예절'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사전에 나눈 후에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리고 견학을 한 후 엄마와 도서관놀이를 해 볼 수 있는데, 독서회원증도 만들어보고 바코드찍는 것도 만들어서 책을 빌려주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면 좀 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아를 가진 부모님들이라면 <리처드 스캐리>님의 시리즈를 꼭 구입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유아가 주변 사물을 이해하는데 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실생활에 놀이로 활용함을 통해 아이들의 인지적인 능력과 사회적인 역할 이해,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