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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띄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고도원 엮음 / 아이들판 / 2003년 7월
평점 :
아이들의 동심에 띄우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이다.
- 안녕하세요, 하느님?
- 민들레를 사랑하세요.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세요.
- 희망이 담긴 책
-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런 아름다운 소제목들로 구성된 상쾌하고 구수하며, 따뜻한 아침편지는...
그동안 매일 아침 이메일로 아침편지를 배달하시고, 어른들을 위한 편지를 써오시는
고도원아저씨께서 이번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펜을 드신 향기있는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도원아저씨는 뿌리깊은 나무와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셨고,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5년간 일하셨단다. 하지만 굳이 이런 이력을 말하지 않더라도 ’아침편지’나 ’꿈너머 꿈’같은 책으로 너무나 어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분이신데,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좋은 책을 펴주셔서 어린이 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른을 위한 아침편지에서도 그렇듯이 고도원아저씨는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나오는 좋은 글귀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귀한 메시지를 들려주신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똥을 읽으시고는
" 난 더러운 똥인데, 어떻게 착하게 살 수 있을까?"
아무 짝에도 쓸 수 없을 텐데...."
이런 구절을 통해 강아지똥이 민들레가 자라도록 거름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팬>중의 한대목을 통해서는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 마음 속의 피터팬의 존재와 어른들의 눈에는 잘 안보이는 아이들 마음 속에 펼쳐지는 끝없는 공상의 세계를 잘 이해해주시는 좋은 아저씨였다.
샤롯 브론테의 <제인에어> 중에 ’ 속상해하면서 세월을 보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짦은 거란다." 라는 대목을 통해 마음 상한 일을 너무 오래 남겨두지 말것도, 속상해할 시간에 더 가치있는 일에 투자하라고 말씀하신다.
루이자 메리 올컷의 <작은 아씨들>을 통해서는 혼자 배불리 먹고 남는 것을 주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라 사랑을 나눠주는 기쁨은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것임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침묵>의 한구절을 통해서는 이기는 쪽이 있으면 지는 쪽이 있기마련이므로, 오늘 하루 이겼다해서 내일도 이기는 것이 아니니까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 것을 가르쳐주고 있답니다.
그런가 하면, 김구선생님의 <백범일지>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인 황선미작가의 <나쁜어린이표>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가 하면,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라는 책을 통해서도 아저씨가 겪고 느낀 삶의 소중한 교훈을 들려주시는 이 책은,
외로움 속에 있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사랑을 모르는 아이, 꿈이 없는 아이, 가족의소중함을 모르는 아이, 슬픈고 절망적인 아이, 친구와 관계가 힘든아이, 학교생활이 힘든아이,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다정한 멘토같은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