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젤 꼬질꼬질한 과학책 - 바퀴벌레에서 코딱지까지 숨은 과학 찾기
임숙영 지음, 김이랑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꼬질해서 우리집 서재에서 은근히 천대(?)받던 책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세 딸 가운데 가장 과학 관련책을 열심히 읽는 편인 막내(초2학년)가 재밌다며 보길래 궁금해서 뺏어보았더니 '어라~~ 제법 괜찮은 데... '   몇 장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고,  내친김에 휴가 가는 차 안에서 다 보게 된 책....
엄밀히 말하면 막내랑 서로 먼저 보겠다고 유치하게 쟁탈전을 벌인 책이라고나 할까? ㅎㅎ
암튼 제목은 꼬질하지만 내용은 엄청 재밌고 유익한 상식이 들어있는 책이다.


제목이 왜 꼬질하냐구요?

아, 글쎄 말이죠? 
우리가 생활주변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있잖아요? 
음~~ 꼭 이걸 말해야하나?  흠흠~~ 할 수없죠? 내용이 다 그런걸 뭐..... (혹시라도 듣고 나서 "우웩"하지 마시길...)

바퀴벌레, 기생충, 머릿니, 진드기, 모기, 대장균, 파리, ....... 
뭐 사실 이런 건 기본이고요.  
여드름, 치질, 코딱지, 때, 침, 구토, 가래, 무좀......

정말 꼬질꼬질한 소재를 택했으니, 제목이 꼬질할 수 밖에요.



하지만 왜 재밌고 유익하냐구요?

사실 이런 위와 같은 소재들로 이야기를 적기가 좀 거시기(?)하잖아요.
그런데도 대학원에서 미생물은 공부했다는 이 분 저자 '임숙영' 님께서는 전문가답게 과학을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주려고 많이 아주 많이 노력하셨나봐요?  그기다 어린이 과학잡지인 <과학쟁이>의 기자로 활동하신 경력도 있으시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글을 쓰셨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 분에 의해 알게된 사실로는 우리가 정말 싫어하는 바퀴벌레는 우리나라에 일곱종류가 사는데, 암컷 한마리가 1년에 약 40만개의 알을 낳는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가지고 있다네요.  정식 명칭은 '바퀴' 라는 이 벌레는 반사능력이 사람의 무려 다섯배나 뛰어나며, 전기콘센트의 구멍, 컴퓨터 안 등 사람의 손이 닿지않는 틈새에서 주로 살고, 물이 없어도 90일동안이나 살수있고, 다리나 더듬이가 잘려도 살 수있다니... 이 책을 읽은 자만이 바퀴와의 끊임없는 전쟁(?)에서 잘 대처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이렇게 우리가 몰랐던 상식을 제공하는데,  사춘기의 고민인 여드름이 왜 얼굴에 많이 나는지?,  치질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침이 왜 건강을 지키는 문지기인지, 입냄새로 몸의 병을 어떻게 알 수있는지? 눈꼽으로 어떻게 눈의 건강상태를 알 수있는지? 오줌에 대해 몰랐던 상식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평소에 잘 들어볼 수 없고 배울 수(?)없는 이야기들이지만 알면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중간중간 꼬질꼬질 퀴즈를 풀어가면서, 익살스런 그림과 읽기 좋게 중요한 부분에 빨간 색이나 눈에 띄는 색깔로 구별되게 쓴 글씨와 재밌는 글씨체 등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쓴 책이라 잘 넘어가고, 또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가며 찾아읽을 수도 있어 차를 타고 가거나 짬짬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그런데, 한가지...

아무리 재밌어도 진짜 좀 꼬질꼬질하다. 특히 너무 적나라한 그림이 식사전에 읽기는 도저히 거시기(?)하기도 하고....
그 적나라하고 꼬질꼬질한 그림의 표현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고,  살짝 단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별거별거 다 궁금한 아이들....  과학책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여자아이들도 좋아할 책인 것만은 사실이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하늘 2009-09-06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책을 좋아라하는 우리 아들은 열광하겠는데요...ㅎㅎ

꿈꾸는잎싹 2009-09-07 14:51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정말 좋아요.
아드님이 열광하실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