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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이윤진 지음, 하의정 그림 / 초록우체통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그렇다. 이 책은 다문화 가정이 날로 늘어가는 오늘날의 다양한 가족이야기이다.
어쩌면 바로 우리 교실, 우리 동네에서 나와 함께 어울려 생활하고 있는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봐야할 그런 이야기들인 것이다. 이 세상 누구도 가족을 선택할 사람은 없기에, 원치 않는 가족이 되었을지라도 어떤 가족도 소중한 존재들임을 더욱 절실히 느끼며, 가족 속에서 행복을 찾기 원하는 사람들, 혹은 내 주변의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기 원하는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헌도는 아빠와 둘이서면 산다. 엄마가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인 상우에게도이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못 먹게 하고, 애완동물도 마음껏 키울 수 있는 상우, 엄마가 있는 상우가 부럽다. 항상 정리되지 못한 집, 늘 바쁜 아빠 현도는 아빠에게 불만이다. 그기다 여자친구가 생겼는지 '김보영' 이란 낯선 이름을 아빠의 휴대폰에서 발견하고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을까 궁금하다. 그러나 알고보니 아빠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아저씨...... 아빠는 여전히 현도의 사랑하는 아빠다.
엄마없이 아빠와 둘이서만 사는 현도와 같은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이젠 이해해 줄 수 있을테지...
부모님과 떨어져서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하고만 사는 아이 재호의 이야기도....
사실 내 아이의 친구들만 하더라도 부모님이 안계시고, 할머니하고만 사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친구의 생활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며 더 좋은 마음의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기가 깨뜨린 할머니 안경을 다시 맞쳐주기 위해 애쓰는 엉뚱한 비밀 작전, 결국 할머니의 안경도 맞추주고, 할머니 눈에서 주르르 눈물까지 흐르게 만든 기특하고 장한 재호...
재호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더욱 공경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입양되어 자신의 태몽도 알지 못하는 선주! 우리 아이들의 주변에도 간혹 입양된 아이가 있을 수 있을것이다.
친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선주에게 동생이 생긴다고 좋겠다고 하지만 선주는 부모님이 앞으로 입양아는 자기말고 동생만 이뻐할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선주는 엄마와 자신이 탯줄로 연결되지 않았어도 든든한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었음을 깨닫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선주와 같은 고민을 가진 아이들이 충분히 우리주위에 있을 수 있는 요즘 세상이기에 우리아이들이 읽어볼만하다. 또한 이 세상의 선주와 같은 입양아들이 모두 부모님의 사랑과 정을 충분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환이와 같은 새혼가정의 이야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지환이는 새아빠와 누나가 생겼고, 엄마는 왠지 누나 편만 드는 것 같다.
서로 남으로 살다가 가족이 된 이들이기에 지환이는 누나가 얄밉고 누나만 생각하면 밥맛이 없어지려한다. 하지만 서로 불편함을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한 가족이다.
유리네는 조금은 더 특별한 가족일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다문화가정이다. 엄마가 필리핀사람이라 친구들 앞에서 엄마를 떳떳이 소개하지 못하는 유미는 특히 친구 미라와 불편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유미가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솔직한 글짓기낭독을 통해 아이들과 즐거운 생일파티를 하고, 미라에게서 다정한 편지도 받게 된다. 만약 우리아이들 반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이 글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가 많이 변화고 있다. 특히 다양하게 변한 가족의 형태로 인해 친한 친구끼리도 가족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런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도 그런 친구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나의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나의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키워줄 정말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가족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