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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가 우울하대요 - 우울한 아이 꽉 닫힌 마음의 문 칭찬과 격려로 활짝 열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8
하이어윈 오람 글, 수잔 발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사건과 함께 우리나라 전반에 우울증이란 것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4.4%가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도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들의 불화, 학교 성적, 집단 따돌림 같은 온갖 스트레스가 바로 소아 우울증의 원인이 되며, 이런 경우 아이들은 학교 등교를 기피하거나 심지어 자살충동까지 느낀다고 한다.  (책 표지글에서) 이 책을 옮기신 신형건 작가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 책은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우울증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울증에 걸린 오소리와 그의 친구들이 여러 동물들, 그리고 오소리를 가장 곁에서 위로해 준 두더지가 주요등장인물인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우울증에 걸린 이웃이나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대해 주어야할지를 배울 수 있다.  

어느날, 오소리에게 편지를 배달하고 온 박쥐가 동물친구들에게  오소리가 우울하다는 소식을 전하자.  들쥐는 "오소리는 우울해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라고 말한다.  우리도 주변에서 전에 전혀 그러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혹은 심하게 자살을 했다거나 하는 소식을 듣기도 하는데, 그만큼 무서운 것이 우울증인 것이다. 전에는 전혀 그러지 않았던 멀쩡했던 사람이 이유없이 걸리기도 하는 것이 우울증이니까 말이다.  가깝게는 나의 가족이나 혹은 친구들 가운데서도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누구에게나 우울증이 어느 날 갑자기 감기처럼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두더지와 같이 바로 나의 일로 생각하고 옆에서 싫은 소리도 들어가면서 진심으로 위로해줄 만한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은 세상이다.  그래서 이런 고백을 듣기도 한다. ’마음을 터 놓을 수있는 진정한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소리처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나의 일이 아니기에...... 



그래서인지 만약 누구라도 우울증이 걸렸을 땐, 두더지 같은 친구가 정말 필요한 세상이다. 두더지는 주변의 동물들이 우울증에 걸려 짜증스럽게 말하는 오소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을 때도 끝까지 남아서 옆에 있어 주었다. "두더지야, 너 아직 거기 있구나?" "그래, 그래, 나 여기 있어.’ 이 한마디에 오소리는 한숨을 내쉬는 중에도 마음의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참을성이 없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두더지의 모습에서 진정한 친구의 자세를 배운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친구 오소리가 우울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생각하던 두더지는 멋진 시상식을 생각해내었다. 이렇게 우울증에 걸린 친구옆에는 포기하지 말고, 두더지처럼 끝까지 인내하며 마음으로 위로해 줄 수있는 진정한 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하여 ’모든게 싫어’ 라고 하며 그렇게 우울해하던 오소리도 마침내는 두더지가 마련한 시상식으로 인해 우울했던 기분이 활짝 풀리게 되었던 것이다.  두더지가 마련한 시상식은 공부잘하는 친구만,  혹은 시험을 잘 친 친구들만 예쁘고 잘난 친구들에게만 주는 그런 상이 아니었다.  모든 동물친구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상이었던 것이다.   다람쥐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케이크 상’ 을, 달팽이에게는 ’최고로 느린 춤 상’ 을, 개구리는 ’점프왕 상’과 ’가장 멋진 신랑감 상’ 을,  그 뿐아니라 담비는 ’수영상’ 족제비는 ’잔꾀상’ 들쥐는 ’총총걸음상’ 고슴도치는 ’단숨에 감자 칩 많이 먹기상’ 쥐는 ’독서상’ 토끼는 ’빠른 응급조치상’ 박쥐는 ’최고 아코디언 연주상’을 받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받게 된 ’오소리’ 그동안 우울증을 앓던 오소리에게 두더지가 준비한 상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궁금했었다. 바로  ’우리 숲에서 늘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는 동물에게 주는 상’ 을 비롯하여 4가지 부문에서나 상을 받았는데,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상’ , ’ 다른 이들을 위해 항상 곁에 있어 주는 친구에게 주는 상’ , ’가장 필요하고 든든한 친구에게 주는 상’ , ’기분이 어떤가에 상관없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친구에게 주는 상’ 이었다.  이 동화를 막내 딸에게 읽어줄 때, ’오. 소. 리’ 하면서 오소리 이름에 악센트를 주어 읽었더니, 막내도 좋아라고 상이 호명되면 자기가 ’오.소.리’ 하고 외쳤다. 



동화를 읽으며 오소리같은 동물은 당연히 받을 상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지 막내는 의아해하면서도 좋아했다. 사실 두더지가 동물친구들에게 준 상은 모든 것이 완벽하거나 잘해서 준 상은 아니었다. 어쩌면 앞으로 잘할 것을 기대하면서, 혹은 다소 부족함에도 지금그대로의 모습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는 격려의 상이었다.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왠지 코 끝이 찡해왔다. 그런 점에서 두더지에게는 ’친구들을 잘 격려하는 상’을 주고 싶다.

몇 년 전 우리 집 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교장선생님께서 전교생들에게 상을 주신 일이 있다. 나는 그 때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은근히 우리아이가 성적우수상이나 장학금 같은 걸 받을거라고 기대하고,  이웃집아이가 상을 받던 말던 별반 관심이 없었을 때, 교장선생님이 모든 아이에게 주신 상에는 각각 하나씩 자신의 희망을 담은 상이름이 기록되었다.  아이가 적어내지 않았을 때는 담임선생님께서 적어주셨다.  ’ 호기심 과학상’  ’미래의 에디슨상’  ’ 나이팅게일상’  ’ 빌게이츠상’   ’ 세종대왕상’  ’ 코믹웃음 연출상’ ......
별 별 상이 다 있었고,  상장 전달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신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큰 딸이 받은 상은 ’존 칼빈상’ 이었음)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부모님들과 어른들, 또한 어린이들도 두더지와 숲속친구들처럼 주변에 우울증에 걸려있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보았을 때,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보듬어 주며 작은 것 하나라도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소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있는 그래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격려해주는??은 정말 내 아이들로 부터 과도한 부담과 완벽함을 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겸허히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혹시 요즘 내 주변에서 우울해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셨다면,  본격적인 소아우울증의 대표적인 동화라 할 수 있는 <오소리가 우울하대요>를 통해 오소리의 친구 두더지의 지혜를 배워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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