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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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려운데 묘한 매력이 책장을 놓치 못하게 하네요. 성경과 추리소설의 공통점이라니... 역시 얀 마텔의 필법이란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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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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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오키상에 실망한 적 없는데 이 책은 뭔가 싶은 것이...다른 책 읽을 시간을 놓쳐서 속상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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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유령들 -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황여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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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말이라 일에 치여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 와중에 숨을 쉬어 보겠다고 책을 들다 말다 하고 있고, 바쁜데 무슨 책이냐며 사람들은 절 흘깃거립니다. 여튼 전 현실에 포화상태가 된 채 책으로 도망을 갑니다. 올해도 바쁜 와중에 겨우 60여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권수가 뭣이 중요할까 싶다가도 얼마만큼 숨을 쉬었나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여튼 올해 한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제 마음과 몸을 사로잡은 책은 몇 권이었나 생각해 보니 그닥 많은 책들이 떠오르진 않았습니다. 이제 곧 올해라는 이름도 사라지고 내년이 올해가 될 터인데, 올해 저는 책 한 권을 맛있게 읽어버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알제리의 유령들입니다. 작가들의 거짓말을 사실인양 믿어보며 읽곤 하는데 이 책은 원, 거짓이 아니라 사실일 거라 믿으며 읽어버렸습니다. 저의 독서가 작가에게 힘이 되어 부디 더욱 더욱 절 사로잡는 책을 써 주시길 원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바빠 죽으려는 와중에도 죽지 않고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몇 자 끄적입니다. 단언컨대 올해 읽은 책 중에 본문에 직접 밑줄을 그으면서 '캬'라는 감탄사까지 쓰며 읽은 책은 이 책이 유일합니다. 제 숨을 쉬게 해 주는 책에 웬만해서는 글자를 쓰기 아까워 포스트잇을 붙이고, 다른 곳에 필사를 하고, 마음에 새기고, 캡처를 하곤 하는데 이 책에는 도통 줄을 치지 않고서는, 낙서를 하지 않고서는 베길 수 없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표현할 수 없는 이 마음은 평론가들이 콕콕 집어서 표현해 놓으셨더라구요. 쉽고 가볍게 읽히는 문장과 무겁게 마음에 들어오는 내용들...

 

p164

"모든 이야기에는 사실과 거짓이 섞여 있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걸 보고 들어도 각자에게 들어보면 다들 다른 이야기를 하지.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도 어떤 땐 사실이 아닐 때도 있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 채 겪었거나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거짓이 사실이 되는 경우도 있지. 누군가 그걸 사실로 믿을 때. 속았을 수도 있고 그냥 믿었을 수도 있고 속아준 것일 수도 있고 속고 싶었을 수도 있고. 한마디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애초에 자네가 판단을 할 수 없는 문제라는 거야. 그렇다면 애초에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니 판단을 안 할 건가?"

 

'판단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구나. 내가 하지 못한 건 판단이 아니라 판단한 것을 표현할지 표현하지 않을지에 대한 결정이었구나. 그만큼 나는 무책임한 인생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된 문장이었습니다.

 

p166

"자네가 어떻게든 알아내고 싶다는 거. 알아내겠다는 거. 그게 바로 진실이네."

 

라는 말 덕분에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 덕분에 오늘 너무나 행복해서 벅찬 마음을 느꼈고 이런 행복감 때문에 나는 오늘 현실에서 조금 벗어나 한동안 일거리에 손을 대지 못할 것 같습니다다. 그런데 행복합니다. 이야기의 묘미란 이런 것일 테지요. 할 것을 못하는 데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이 소설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벌써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소설 속 말대로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인 듯합니다. 기다릴 수 있는 무엇인가가,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도 굉장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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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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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이 높기는 하지만 HQ에 대한 감동이 컸던 만큼 요건 좀 실망이에요. 한동안 조엘 디케르를 잊을 듯 하네요.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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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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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이렇게 긴박감 넘치게 묘사할 수 있다니 감탄 또 감탄이에요. 양과 강철의 숲이라는 작품이 함께 떠올랐어요. 노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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