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불편 -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 실천기록
후쿠오카 켄세이 지음, 김경인 옮김 / 달팽이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물을 이렇게 틀고 쓰면 어떻게 해.”

“답답해. 그냥 놔둬.”

“차라리 내가 할게, 그럼.”

“아, 됐어.”


내가 설거지를 하는 가시에게 다가가 싱크대 수전의 물 꼭지를 반쯤 잠그면, 어김없이 싸움이 시작된다. 익숙해진 결말이 뻔히 보이는 요즘은 가시가 내가 안볼 때(집에 없을 때) 설거지를 하는 ‘작전’으로 싸움을 피한다.


5년 전, 본격적인 시골살이를 위해 소개받은 시골빈집에 기거하던 때였다. 영상 공부하는 친구가 나를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며칠 같이 묵으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당시 밥때가 되면 집주인인 내가 밥을 해서 차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마당에서 뜯은 쑥으로 된장찌개를 끓여서 김치와 함께 ‘소박한’ 밥상을 내면, 밥을 먹고 난 친구가 설거지는 하겠다는 합의를 했다. 친구의 설거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방에서 있다가 궁금해져 부엌에 들어가 보았다. 물이 졸졸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서 한창 설거지중인 친구의 어깨 너머로 손을 뻗어 수도꼭지를 열었다. 콸콸 쏟아지는 물에 미소를 짓는 나를 그는 한번 흘깃 보고는 다시 꼭지를 잠가서 사용하는 친구는 나를 보지 않은 채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한마디 했다.


“이렇게 해도 충분해.”


순간, 나는 깜짝 놀라면서 또한 너무 부끄러워졌다. 도시의 시스템이 싫다고 시골에 내려와 사는 나는 ‘소비’의 폐해와 그 심각한 부작용을 잘 알면서도 작은 부분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에서, 반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실천은 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다. 몸과 마음이 책을 읽고 터득한 이론들과 따로 놀고 있었던 것이었다. 친구의 실천이 이후의 나의 생활습관, 물의 재활용과 아껴쓰기를 실천하는 데에 큰 자극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다시 한 번 그 때의 ‘충격’을 떠오르게 해 주었다. 책의 저자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기자다. 기사를 쓰기위해 저자는 아무런 ‘예열’ 없이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정해서 ‘소비’를 줄이는 생활을 1년이나 실천하고 이에 대한 과정을 글로 기록해 놓았다.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다. 핑계는 많다. 일단 아내, 아이, 동네 사람들, 부모님 등등. 장애물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이 굳건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을 핑계의 목록에 올려놓고 마는 것이다.


   
 

“성실성의 개념은 흔히 ‘말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말로 표현되고는 한다. 자신은 솔선하지 않으면서 지구를 위한 희생을 타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혹은 나만 뒤로 빠지고 타인을 위험속으로 몰아넣어서도 안 된다.”

 
   

 

도망가려는 마음을 위와 같이 다잡고 바로 실천에 옮기는데 십여가지의 항목은 거의 일정하다. 농업과 관련된 일부분이 바뀌기도 한다. 15킬로의 거리 자전거로 통근, 제철채소나 과일만 먹기, 커피 안 마시기, 된장 담가 먹기, 자판기 사용하지 않기, 그저 편하게 해줄 뿐인 전자제품 사용하지 않기, 도시락 싸기, 알루미늄호일 재사용, 목욕하고 남은 물 세탁기에 붓기, 음식물은 퇴비로, 20가지 정도 되는 채소와 과일 재배, 쌀을 무농약으로 자급, 회사 잔업 하지 않기 등을 실천한다.


끊임없이 소비되는 에너지와 물자. 지금의 형편으로 계속된다면 결국 인류가 과대소비로 지구를 망가뜨리고 우리스스로도 물자와 에너지의 고갈로 갈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닥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부 선진국의 경우 석유에너지사용 제로를 목표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평소 사용하는 물자와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기와 이를 위한 국가와 국민의 합심의 노력이 계속되는 중이다. 자원과 에너지의 효율화만으로 미래가 핑크빛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결국 많이 쓰는 사람들이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한사람이 쓰는 물의 양이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의 수십 명이 쓰는 물의 양과 맞먹고 이를 석유나 전자제품, 자동차 등으로 환산해도 엄청난 비율차이는 마찬가지이다. 못 쓰는 사람들은 아무런 죄 없이 더욱 암담한 미래를 맞아야 하고, 결국 각성 없는 생활은 한때 잘 쓰던 우리들마저 없어서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고 말 것이다.


   
 

에너지와 돈을 써가면서 자가용이나 전철로 이동하고, 운동부족해소니 체중감량이니 하는 명목으로 냉난방이 잘 갖춰진 스포츠센터에서 또 에너지와 돈을 들여 바퀴도 없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러닝머신에서 제자리 뛰기. 내 자녀와 손자들의 자원을 야금야금 축내고, 그 미래를 짓밟아가면서. 이런 현대인의 모습이, 너무 우습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불과 얼마전까지는, 그런 의구심을 가져보기는 커녕 자아도취에 빠져 멋지게 폼 잡고 뛰었던 주제에…….

 
   

 

1년간의 노력, 그 결과는 일부(?) 성공적이다. 예컨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전거로 그 먼 거리를 출근하다 보니 주변의 사물과 풍경이 새로워지고 돌아가더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찾아 가는가 하면 몸의 건강 수치들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직장의 동료들도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집안에서 생각 없이 켜고, 틀고, 쓰는 것들을 시나브로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먹거리 자급을 위한 농사짓기에 있어서 주부인 부인과 초등학생인 아이 둘의 경우에도 열의와 기쁨이 있는 아빠의 실천을 보면서 스스로 행동에 합류하게 되는 놀라운 효과도 거두었다고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목표를 향한 무조건 달리기는 실패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안 쓰고 안사기 위해서 현재의 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즐거움인데 이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하는 것이다.


   
  문명의 성과를 전면 부정하면서, 무턱대고 시대를 역행하자고만 한다면 찬성표를 얻을 수 없겠지만, 성과는 성과로서 인정하면서, 불편이 가져다주는 자극이나 변화로 쾌락을 즐겨보자는 권유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수긍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실천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주제로 각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지식인들과 ‘대담’하는 후반부의 내용들도 인상적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문제’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긴 크나큰 쾌락을 주는 ‘지름신’을 받드는 우리들이, 즐기고 고마워하는 그 ‘소비’에 반기를 들고 맞서 싸우는 것이 쉽겠는가.


원초적인 욕망의 해결은 ‘돈’만 있으면 가능한 세상이다. 그것을 위해서 몸을 혹사시켜가며 돈을 벌고 노동하는 것이 우리다. 마음을 바꾸어 먹는다면 ‘돈’도 아끼고 자식들과 그 후대의 미래까지 우리 손으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단, 지나친 의무감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주변도 떠나고 나도 손을 놓게 될 것이 뻔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어울리는 모습의 둘이 나란히 거리를 두고 앉는다. 인디언과 노인이 나란히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있다. 아니, 한명은 쭈그려 앉았나? 피폐해진 삶 위로 자신의 몸을 건사하기 힘에 겨운 그런 모습이다.


과거의 진절머리 나는 삶에 대한 반복. 아버지와 내가 닮아 있고, 여전히 엄마와 누나의 삶이 겹쳐지는 -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이자 폭력에 대한 변변한 대항조차 힘든 위치의 삶, 그저 자신을 희생해서 남자를 위하는 삶- 오늘에 이르면 앞으로는 뭔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만화를 읽고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가슴 시리도록 아픔이나 애틋함, 그에 관한 누구나가 꿈꾸는 추억이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쿨하게 웃으며 유쾌한 남성 무인의 방랑기도 하나이고, 고독하고 외로운 주인공이 성공을 향해 고군분투하여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등의 상투적인 줄거리를 은근히 기대한다.


그러나 쭉 지켜봐온 이 사람의 만화는 우리가 기대하는 그것과는 꽤 거리가 있다. 자신을 포함한 주변의 삶을 관찰하여 예리하고 날카롭게 아프고 가렵고 불편한 것들을 잘도 끄집어낸다. 그게 우리네 삶이다. 그것은 지금 대한민국의 한 쪽에서 여전히 그대로 지겹게도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외면하고 싶어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의 삶인 것처럼, 내가 꼭 아니더라도 나와 연결된 삶이 나의 자아를 슬쩍슬쩍 건드리는 느낌이랄까. 아프지 않아. 이건 남들의 이야기인걸 이라고 해봐야 소용없다.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발전했다고 해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것들이 내가 활짝 펴고 싶은 날개의 한쪽을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가 항상 아프고 가렵고 불편한 것들을 떨치지 못하고 염두에 두고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에게 세상은 늘 새롭고 낯선 것이었다. 무엇도 익숙한 것은 없었다. 나는 그것이 그저 이 사회가 너무나 빨리 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일제 강점기에 쓰인 소설에서 성탄절에 유치원생들이 연극을 하는 대목을 읽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나조차 텔레비전에서나 친구들의 이야기로만 듣고 보았던 어색한 풍습이 그 까마득한 시절에도 누군가에게는 일상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 사람들에게 세상은 언제나 익숙한 곳이었겠구나. 이들에게 내일은 예상 가능한 것이었고 세상의 변화란 그저 가구나 옷의 변화와 다를 것이 없었겠구나.'

그들의 반대편에는 전통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다가 느닷없이 닥쳐온 파도에 밀려 끝없이 떠돌아야만 했던 사람들이 있다. 갑자기, 그리고 너무 늦게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마치 물 마른 강바닥에서 소용도 없는 아가미를 꿈벅대는 물고기처럼 미처 제 삶의 방식을 손볼 겨를도 없이 허우적대야 했던 사람들. 그들을 키웠던 곳은 흔적을 찾을 수 없이 자취를 감추었고 그들의 일상이었던 것들은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게 되어버린 사람들. 나는 그들을 '대한민국 원주민'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메리카 원주민' 혹은 '호주 원주민'을 칭할 때의 어감으로 불러주시길!).

 
   

 

아메리카 인디언이 바다건너 넘어온 백인들의 침략에 모든 것을 잃고 내려앉은 원주민이었다면, 대한민국 원주민은 사리사욕을 지상 최대의 가치로 섬기고 이외 모든 것들을 과감히 물리치고 결코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는 뚝심 있는 일부 ‘잘사는 사람들’에 의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것’들과 ‘더불어 사는 것’, 공동체 문화를 빼앗긴 이들이다.


쫓겨서 도시로, 그 한구석으로 피곤한 몸을 누이고, 단순 반복의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수십 년을 밥을 벌어먹고도 결국 남는 것은 깊숙한 상처와 가지지 못한 피해의식의 대물림뿐이다. 어린 시절을 돌아봐도 도무지 ‘행복’과 연결 지어 볼만한 ‘추억’을 찾을 수 없다는 사람들과 공감하려 한다. 내 삶이 비록 남루하나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살아 갈 것이라는 이들에게 항변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찌해도 별로 변하지 않는 익숙한, 몸에 완전히 익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촌스러움이 바로 ‘대한민국 원주민’들이 가진 몸과 마음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입양아 부모 되기
로이스 R. 멜리나 지음, 이수연 옮김 / 궁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종족 번식의 본능은 인간에게도 분명히 있다. 너무 동물과 가까운 비유이긴 해도 실상 이를 통해서 수많은 아기가 태어나고 100년으로 한정되어 있는 당대의 삶을 자식대를 통해서 이어 나간다. 본능으로 설명하기엔 복잡다단한 요즘의 삶은 ‘모두에게 축복받는 결혼을 통해서 이루어진 부부가 아이를 낳는다’ 라는 제도를 부정하는 예외를 낳고야 만다. 이를 통해서 나온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금 이 사회에서는 기껏 ‘사회문제’로 감시나 시설에서 관리를 받고 있거나, 길러줄 부모를 찾는 인생최대의 선택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당하게(?) 된다.

끔찍하지만 시설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은 올바른 사회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통계다. 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사랑’과 ‘애정’의 결핍이 가져오는 증오는 사회를 향한 공격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다. 고아원이라 불리던 시설에서도 얼마든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이나 다수에게 평온하고 따뜻한 가족과 같은 사랑을 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나 몰라라 고개 돌리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며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제도의 개선으로 더 이상 ‘기를 수 없는 아기’의 탄생을 줄이고 시설과 해외로 수출되어 낯선 땅에서 어렵게 길러질 아이들을 우리 품으로 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당위는 실상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온갖 편견과 혈족주의 앞에 무참히 난도질당하기 쉽다. ‘입양아는 배신한다’, ‘크면 낳은 부모를 찾아간다’와 같은 흔한 오해도 좋은 마음을 가진 예비부모의 마음에 큰 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공인’이라고 불리는 연예인, 사회단체 인사,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입양과 이를 통해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를 통해서 아이 없는 부부나 혹은 아이 있는 부부까지도 입양을 선택하는데 덜 주저할 수 있다. 눈을 돌려서 꼼꼼히 그들을 관찰하면 얼마든지 낳지 않아도 양육의 기쁨과 오히려 아이가 주는 사랑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옆집부터 시작한 동네와 부모님, 친지 형제자매 등에게 상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하며 이에 대한 결정의 기준은 부모로서 자신의 ‘가슴’이 얼마나 아이를 원하고 있고 또 책임을 져서 잘 기를 자신이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마음의 준비가 다 된 경우엔 관련 교육을 받고 또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입양선배들에게 조언을 얻고 정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중앙입양정보원 사이트나 포털을 통한 관련 카페는 전국 각지에서 입양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사는 이야기들이 공유되어 있으니 예비부모들이 참고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실재 입양한 아이의 성장에서 본인의 입양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는 것이 좋은가 이다. 많은 문학작품이나 미디어가 입양사실을 안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는 대부분 자신을 ‘데리고 온’ 부모와의 갈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공개’로 입양을 할 것인지 ‘비밀’로 할 것인지도 잘 선택해야 한다. 입양사실을 입양아를 포함한 주변에 공개하는 것을 공개 입양이라 하고 요즘은 ‘공개입양’이 선호되고 통계로 본 결과도 비밀입양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본인이 성장기부터 ‘입양’의 정의에 점차 익숙해지고 부모의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이 친부, 친모가 아니었다는 급작스러운 충격에 적응하는 것보다 훨씬 유연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입양을 어려워하고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낳아서 기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하고 올바르게 자라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정작 어디서든 ‘사랑’만 있으면 잘 자라날 아이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세상으로부터 비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는 아이들이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을 만큼 유능하고 자신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저자가 글 마지막에 적은 입양에 관한 위의 말이 다가오는 것은 ‘지나침’에 대한 경계이다. 그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봐 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12년간 관련 업체에서 해외입양관련 업무를 해 왔고 본인의 막내 초등학생을 입양한 엄마로서 관심을 두고 번역한 책에 대한 후기로 책에 대한 소개를 마무리할까 한다.

   
  매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요보호아동은 1만 명 가까이 된다. 작년의 경우 9,284명이 발생하였고 그중 해외입양으로 1,250명 국내 입양으로 1,306명이 가정을 찾았고 위탁양육으로 보호 결정된 아동은 2,838명(대부분이 친인척과 연결), 시설보호를 받게 된 아동은 4,964명이다. 아직도 요보호아동의 상당수가 가정이 아닌 시설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아동복지의 현 상황이다. 지금 저출산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한다. 최근 입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건강한 아이, 예쁜 두세 살 여아에게만 집중되고 있어 실제적인 입양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 맑고 깨끗한 우리 강, 생태동화 1 생태동화 1
서지원 글, 원성현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꺼비가 나라를 구했다고 전해지는 섬진강. 넓고 넓은 나주평야를 품고 어느 강보다 조수영향을 많이 받아 과거 뱃길 요지였던 영산강, 래프팅으로 유명하고 천연기념물과 희귀 동식물들이 사는 물 맑기로 소문난 동강, 비단결 같은 물길과 부여의 백마강이라 불리며 낙화암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금강, 백제 교역때 ‘한수’라는 중국식 이름에서 ‘한수’, ‘한강’으로 불리게 되었고 순 우리말 한가람에서 비롯된 한강. 4대강의 요란한 구호와 정치적 선동도구로 전락해버린 우리 ‘강’. 문화와 생태의 보고인 그 소중함을 어찌 이루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 구석구석을 돌아 바다로 내려가는 우리 강은 우리만의 고향이 아닌 물고기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곳이라면 결국 인간도 살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우리라면 결코 강이 죽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동화는 아이들의 맑고 고운 마음에 새롭게 그림을 그리는 색연필과 같다. 우리에게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은 앞으로 살아갈 세대에게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수려하고 굵은 선의 필체로 그린 물고기들의 그림과 이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생생한 이야기로 펼쳐지는 우리 강에 사는 토종 물고기들의 활약을 기대하자. 우리 강을 배경으로 한 6편의 물고기 이야기다.


   
 

섬진강에서 각시붕어는 자신이 물고기가 맞는지 의심한다. 조개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의 근원인 부모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이야기는 부모를 찾는 ‘니모’를 떠오르게 했다. 조개에서 나왔다는 각시붕어의 이야기는 뻐꾸기의 일방적인 ‘탁란’과는 다르다. 각시붕어는 조개의 알을 퍼뜨려서 놓아주고 대신 조개가 자신의 알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역할을 교환하는 지혜를 보여준다. 공생하는 수생동물들끼리의 관계를 인간이 본받을 수 있을까.


영산강에서는 전운이 감돈다. 어디선가 크게 일어날 것 같은 피바람의 물결이 긴장을 더하게 한다. 토종과 외래종간의 한판 승부. 물속 전쟁이 흥미롭다. 매기와 쏘가리를 내세운 토종과 베스, 블루길 등의 외래종 군단과의 전쟁은 이미 뉴스를 통해서 우리가 알다시피 토종의 참담한 패배로 끝난다. 쏘가리장군을 모시던 꺾지는 쏘가리가 죽고 전쟁에 지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칠성장군’을 찾아 나선다. 칠성장군이라 불리는 가물치를 결국 장군으로 영입하고 동료들을 모아 다시 외래종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동강의 이야기 두 편, 첫 번째인 ‘바다로 떠난 별마루’는 동강에 사는 산천어 이야기이다. 몸이 자라면 바다로 나가는 산천어의 모험. 바다로 나가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의 송어가 되어 고향과 같은 민물로 돌아온다. 떠난 별마루와 남아있는 산천어들의 기다림의 이야기가 애틋하게 펼쳐진다. 바다로 나가면 송어가 되는 산천어도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었지만 송어가 되어서도 자식을 낳기 위해서는 다시 고향으로 올라와야 한다. 어려움이 왜 없겠는가. 바다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목에 새로 생긴 장애물들. 수중 보와 갑문, 곳곳에 인간들이 통째로 쳐 놓은 그물을 피하지 못해 죽어가는 송어들.


두 번째는 가을이 깊어 바다에 갔던 별마루가 다른 송어들과 함께 돌아오면서 시작하여 산천어 각시와 사랑을 나누고 알을 낳고 죽는다. 별마루가 낳은 아들 아름이가 다시 바다로 향하는 꿈을 가지고 1년이 되자 결국 할아버지를 뒤로 하고 바다로 떠난다.


한강에서는 물고기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를 이어오는 동안 어생(魚生)(?)을 통해 깨달은 생태계의 진리를 철학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상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한 몰개는 자신의 의문을 풀기 위해 밤섬에 사는 비단잉어 ‘소크라테어’를 찾아가 인생의 해답을 구한다. 생명의 이치를 해설하는 소크라테어는 ‘관계’로 이어진 생태계는 어느 하나가 모자라서도 안되며 태양으로부터 시작해 땅과 물, 그 속에 생명들이 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 한다. 물고기로부터 듣는 인간이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금강은 절에사는 ‘동희’가 주인공이다. 그곳의 물고기 박사 동희는 절에도 많은 물고기와 관련된 목탁, 목어, 풍경 등의 이야기를 스님과 나누다가 억지스러운 스님의 말씀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물속에 물고기가 탑을 쌓으면 엄마가 돌아온다는 스님의 말씀을 믿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물속에 쌓여 있는 돌탑을 보고 놀라 선생님께 달려가고 선생님은 어름치가 알을 낳기 위해 물에다 돌탑을 쌓는 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입가가 헐어가면서 어렵게 쌓은 돌탑사이로 알을 낳는 어름치는 수위를 구별해 탑을 쌓으면서 그해의 비오는 양을 예측한다는 경이로운 이야기도 소개한다. 이는 수위에 따른 햇빛의 투과량을 조절해 되도록 많은 알들이 부화하도록 돕는 어름치의 지혜라 한다.

 
   



물속의 물고기를 바라보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세상을 보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의 삶이 곧 인간의 삶과 닮아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연을 통해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때가 있었다. 그 시대가 끝났다. 지금은 티브이나 책속에서나 소개되는 풍경이다. 기껏 현장학습이나 체험학습을 통해서 촌을 찾는 아이들.


한창 자라는 어린아이들이 순수함을 잃고 참고서와 문제집에 눌리어 학원을 전전하는 모습이 무척 안타깝다. 흙 한번 밟아 보지 못하고 ‘아쿠아리움’이나 가야 볼 수 있는 열대어들. 우리 산과 강에 어떤 생물이 더불어 사는지 영영 알지 못할 것이 두렵기도 하다. 우리 마실 물이 어디서 오며 그 물속에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지 아이와 함께 나누어 보고 또 그들의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간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깨닫는다면 이 ‘생태동화’의 역할은 다한 것이라고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온난화 충격 리포트
Think the Earth Project.야마모토 료이치 지음, 김은하 옮김 / 미디어윌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교통수단이라고는 말과 수레가 최고였던 고대엔 모든 것이 커다란 산맥과 바다로 둘러싸인 곳 안에서 존재했다. 사람과 자연이 연관한 가치를 가지고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연구했고, 그 안에서 어울리고 존중할 줄 알았으며, 다시 쓸 수 있게 아끼는 순환의 논리도 터득하고 있었다. 근대이후 소비와 약탈을 근거로 한 정복전쟁이 세계를 휩쓸고 과학의 발달이 더 멀리 더 높은 곳으로 인간을 안내 할 때마다 정복당하는 땅의 평화로운 사람들과 자연은 그저 소모품이 될 뿐이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써서 버리는 것의 질과 양이 팽창했고, 마구 써버리는 미친 소비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도 살아야 할 지구가 아파한다.

한때 영원이 쓰고도 남을 것만 같았던 석유가 바닥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즈음, 황폐해져가는 열대 우림과 아마존, 넓어져가는 사막과 녹아 바다로 흘러내리는 극지방의 얼음들은 결국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쳐서 우리에게 큰 재앙을 안겨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주기에 이르렀다. 일부 자연현상을 연구하던 학자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한 괴담. 이때 등장한 오늘날의 ‘유행어‘ 바로 ‘지구 온난화’ 였다.

대단히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전 인류. 그들의 생존이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은 앞으로만 달리고 또 그러기를 원한다. 오래 달린 말은 쉬게 해야 말의 에너지도 충전하고 매달고 달리던 헐거워진 마차도 고치고 손볼 시간이 있다는 것을 코앞의 목적에 눈을 맞추고 있는 인간은 간과하기 쉽다. 교토협약의 비준을 거부한 미국과 같은 큰 나라도 조금만, 조금만 더 달리면 되니 그때 쉬자고 자꾸 미룬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심각성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 채 자신이후의 삶에는 관심 없다는, 아니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이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Think the Earth Project. 지구를 생각하는 프로젝트라는 다소 묵직한(?) 이름은 일본의 NPO단체의 것이다. 개인의 삶과 별개가 아닌 지구와 환경을 되돌아보기 위해 2001년 설립되어 다양한 환경 수호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책은 그곳에 몸담고 있는 저자의 깔끔한(?) 보고서이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History

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깨닫게 된 것은 언제일까. 스웨덴의 스반테 아레니우스라는 과학자가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1896년 처음 발견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1만 년 전 빙하시대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에만 신경을 쏟고 있어서 심각성을 최초로 경고한 사람은 영국의 증기기관 기술자이며 아마추어 기상관인 스튜어트 캘린더였다. 그는 1938년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지구온난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영국 기상학회에 발표했다. 이후 1953년부터 2006년까지 3 년 단위의 기후와 관련한 과학의 역사를 한 페이지씩 담아서 연보로 보여준다. 사막화하는 땅과 해양극지의 연구, 오존홀 발견, 기후와 관련한 세계회의, 온실가스 줄이기 운동이 주창되고 최근 감지된 이상기후현상이 역사 순으로 배열하여 보는 이의 미래를 겨냥한 긴장감을 더한다.

▷Impact

미래에 벌어지는 ‘충격’의 예견이라 할 수 있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자료는 결국 지구의 평균 기온의 상승을 우려하는 것이기에 각 1℃의 변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한다. 이는 결국 고스란히 그 땅위에 업혀 사는 우리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칠 내용들이다. 1도. 산호초의 백화현상, 가뭄과 식수난으로 현재 1억 명에서 2억으로 늘어나는 물 못 먹는 사람들, 기상이변과 열섬현상. 2도. 녹아내린 극지방의 대륙의 얼음이 바다로 자리를 잡아 해안가 도시가 물에 잠기게 된다. 3도. 해양대순환이 정지하고 갑자기 높아진 온도에 적응 못하는 생물들이 혼란과 멸종을 이루고 미처 이동하지 못한 동식물들의 교란이 예상된다. 5도. 영구동토와 바다 깊은 곳의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녹아서 대기로 방출되기 때문에 엄청난 메탄가스로 덮이는 위험이 예상된다.

온난화는 결국 대기 중 수증기의 증가로 빈번한 집중호우를 불러오고(요즘 우리나라 날씨 아닌가), 해수면 부근의 열팽창으로 수면높이가 올라가며, 남극과 그린란드 대륙의 빙상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며 여름기온은 상승하고 겨울 추위강도가 약해진다. 강설량의 감소로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생물군의 이동(동해에 출연하는 난대 어류들과 서해의 해파리들)과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생물의 멸종, 사막화가 심해지고 농산물 생산량의 감소, 수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수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열대지방의 전염병이 창궐하고(말라리아가 대표적) 바닷물의 염도가 낮아져 해류가 심해도달이 안되어 순환의 흐름이 멈춘다. 이로 인해 북극이 얼어붙고 북유럽과 북아메리카가 한대기후로 바뀐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Future

우리는 전 지구적으로 손잡고 자연에너지의 이용을 강조하고 개발해서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폐식용유로 경유차를 굴리는 대체연료를 개발하고 사용하며 생분해성 소재의 제품개발, 그린벨트운동, 해수온도차를 이용한 발전으로 전력생산, 홍수대비 시설완비, 자동차 나누어 타기, 개별 이산화탄소 발생 줄이기 운동, 친환경 생활의 대중화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체험 환경교육의 실천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해지는 때다.

이 책의 최고는 '그림'에 있다. 어릴 때 교과서에 한쪽 귀퉁이에 한 컷씩 약간의 움직임을 줘서 빨리 넘기면 보이는 만화영화를 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해할 것이다. 책의 오른편페이지는 1950년부터 2100년까지의 ‘변화하는 지구’의 모습이다. 우리가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미래 연대별로 예상되는 상승기온에 따른 지구 표면의 온도분포를 붉게 표현한다. 각종 데이터를 입력한 ‘슈퍼컴퓨터’를 통해 예측하는 지구의 미래. 점점 붉어지는 지구, 나중에는 마치 훨훨 타오르는 듯한 지구의 모습. 그저 그림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보지만 왠지 몸서리 쳐진다.

 


지구를 지키는 열 가지 방법은 모두가 관심을 두고 다 같이 실천해야 할 문제다.

①물질의 소유보다 그에 적절한 이용에 더 관심을 가질 것

②선거 때 환경문제와 그에 관련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에 관심을 두기.

③유행이나 구호가 아닌 엘긴 듀안이 제창한 진정한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실천

④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기(에너지 효율 높은 기기, 에너지 절약)

⑤지자체의 기후 동맹을 통해 이산화탄소 감량 목표 선의의 경쟁

⑥지구 생각한 경제활동 (탄소발자국 줄이기)

⑦보험사의 기후파생상품 활용하기

⑧이산화탄소 배출권 시장 만들어 교역하기

⑨사회책임투자펀드(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가입하기

⑩환경상품전과 환경교육의 국가차원의 장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