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 굿즈를 책 이미 산 뒤에 이벤트하면 어떡하냥;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가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이다. 내가 워낙 단편을 좋아하는 데다가, 국내 미출간된 작품들을 이 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격하게 아끼는 편이다. 게다가 읽어 본 바에 따르면, 번역이나 교정 교열 수준도 꼼꼼한 편이라 더 믿고 본다. 더욱이 이 시리즈가 나왔던 초창기에(아마도 도서 정가제 시행 바로 직전에!) 1권부터 10권까지 한 세트를 40% 가까이 할인해서 판매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게 웬 횡재냐 하며 사두었던 터라 이 책 저 책 골라가며 읽는 맛도 쏠쏠하다.


그 뒤로도 이 시리즈는 신간 알림 신청을 해놓고 새 책이 나올 때마다 거의 한 두 권씩은 사는 편이다. 아주 구미가 당기지 않는 작가일 경우만 제외하고는 거의 다 샀다. 근데, 이 시리즈는 가끔 주는 굿즈도 참 마음에 들어서 반가운 마음에 책 나왔을 때 냉큼 사면 좀 후회하게 된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준 플래너리 오코너, 윌리엄 트레버 동전 지갑도 어찌나 이쁘고 잘 만들었던지! 그 지갑은 아직도 잘 쓰고 있다. 근데 이 굿즈를 살 때도 이미 플래너리 오코너나 윌리엄 트레버 책은 샀던 터라, 살 만한 책을 고르느라 무지 애썼다... ;_;



이게 바로 그때의 동전 지갑. 예쁘고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둘다 갖고 싶었지만,, 참았음;;;)



이번에도 그랬다. 1월에 캐서린 앤 포터 단편집을 덜컥 샀는데, 게다가 알퐁스 도데 단편선도(국내 초역 작품이 있어서) 덜컥 샀는데,아니 2월 이벤트로 래핑북을 준다는 게 아닌가!!! 이런 이런 대체 뭘 고르랴는 말이냐 고심하다가 언젠가 미리보기로 단편 하나를 읽고는, 아, 괜찮구나, 나중에 사야지 하고 보관함에 담아두기(만) 했던 터키 작가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의 <세상을 사고 싶은 남자 외 38편>을 주문했다. 이 책은 현대문학 세계 단편선 11번째 책이다. 지난 주말 책상자를 받아들고, 온갖 굿즈(;_;)를 보며 좋아하느라 행복했다. 그 가운데 이 현대문학 래핑북은 정말 넘나 예뻐라. 포장지로 쓰려고 주문했지만 선물 포장지로 쓰기는 아까운 퀄리티;; 랩핑북을 보다가 문득 내가 갖고 있는 현대문학 시리즈와 하나씩 맞춰보고 싶었다.


그래서! 야침차게 이 시리즈의 제1권인 헤밍웨이 단편선을 오랜만에 책꽂이에서 꺼냈는데!!! 두둥---- 엥? 포장지에는 없다??



래핑북에서 짤린 헤밍웨이 님;


그래서 나는 진실을(응?) 알게 되었다. 아하- 시리즈의 모든 책 표지를 래핑북으로 만든 것은 아니구나...! 세어보니 래핑북에는 총 20가지가 실렸다. 이 시리즈는 현재 30권까지 나왔다(피츠제럴드가 1, 2권으로 나왔으니 하나로 치더라도 9개는 래핑북에서 탈락한 셈)



2권 윌리엄 포크너 있음



3권 토마스 만 있음



4권 대실해밋 / 5권 데이먼 러니언 / 6권 H.G.웰스 / 7권 러브크래프트 래핑북에서 누락


 
8권 오 헨리 있음

9권 기드 모파상 / 10권 대프니 듀 모리에 랩핑북에서 누락. 근데 대프니 듀 모리에 탈락은 좀 아쉽다. 표지 이쁜데...;


















11권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있음 (이번에 구매)


12권 플래너리 오코너 누락 (아마 지난번에 굿즈로 만들어진 전력이 있어서??)



13권 몬터규 로즈 제임스 있음



15권 윌리엄 트레버 있음



16권 잭 런던 있음



18권 레이 브래드버리 있음



19권 제임스 서버 있음



20권 랭스턴 휴스 있음


10권에서 20권 사이에는 플래너리 오코너 /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 /허먼 멜빌 표지가 래핑북에 실리지는 않은 듯(멜빌하고 스티븐슨 책은 나도 사지 않았다....) 근데 멜빌은 래핑북에 있던 거 같기도??...(벌써 기억 희미;;)



21권 오에 겐자부로 있음


22권 레이먼드 챈들러 표지 이쁜데, 이건 내가 책을 갖고 있는데도 래핑북이랑 함께 사진을 안 찍은 것을 보니,안 만들어 진 게 틀림없다. 포장지로 만들어졌으면 이뻤을 것 같은데... 음.


















 23권 사키 있음



24권 그레이엄 그린 있음. (캬 멋지다!)


25권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는 래핑북에 있지만, 내가 책을 사지 않았다(이건 나중에 구매 계획 있음. 다른 굿즈 나올 때를 기다려서 사야지;;).



26권 키플링 있음



27~28 피츠제럴드 1, 2권 중 2권 하나로 대표로 만들어짐. 나도 2권만 샀다(1권에는 기존에 읽은 작품이 많다).



29권 알퐁스 도데 있음(국내 초역 '아를라탕의 보물' 때문에 삼).



그리고 30권 캐서린 앤 포터(이 책 정말 훌륭하다. 만일 래핑북 탐나서 이 시리즈 중 한 권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캐서린 앤 포터 강추!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헥헥...이걸 다 찍어 올리다니.. 나도 참;;


이 시리즈에서 구입한 책 가운데 아직 한 작품도 안 읽은 것도 있고, 다 읽은 책도 있고, 절반쯤 읽은 책도 있고, 몇몇 작품만 읽은 책도 있다. 대부분은 훌륭하지만 그래도 내 취향으로 강추한다면 다음과 같다.






























아니;; 뭐야 그냥 다 추천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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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1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하학적 패턴의 무늬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어요. 이런 무늬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

잠자냥 2018-02-12 14:20   좋아요 0 | URL
네 이 시리즈 표지들이 래핑페이퍼북으로 나오니까 참 절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ㅎㅎ

자목련 2018-02-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 29, 30은 정말 예뻐서 탐나네요. 한 번 모으기 시작하면 빠져나올수 없을 듯해요. ㅎ

잠자냥 2018-02-13 14:1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 선물용 포장지로 쓰려고 했는데 제가 갖고 있고 싶네요- ㅎㅎ

coolcat329 2018-12-1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프니 듀 모리에 책은 갖고 있는데, 이렇게 시리즈를 모아보니 너무 예쁘네요. 아... 뒤늦게 예뻐서 부끄럽지만 탐나서 방금 캐서린 앤 포터 장바구니에 넣었답니다.^^

잠자냥 2018-12-13 23:54   좋아요 0 | URL
ㅎㅎ 이 시리즈 참 예쁘죠? 책 내용도 알차서 더 마음에 든답니다. 이번에 또 신간이 나와서 저도 그거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