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에 걸맞은 표지는 내 말이 세상을 걸어가는 동안, 독자들과 만나러 가는 동안 내 말을 감싸주는 우아하고 따뜻하며 예쁜 외투 같다. 잘못된 표지는 거추장스럽고 숨 막히는 옷이다. 아니면 너무 작아 몸에 맞지 않는 스웨터다. 아름다운 표지는 기쁨을 준다. 내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이해해주는 느낌이다. 보기 흉한 표지는 날 싫어하는 적 같다. - 줌파 라히리, <책이 입은 옷>, 25쪽

진짜 아작 내고 싶은 책 표지네;;;
책을 사서 실물을 받아보면, 진짜 표지 디자인이 너무한다 싶은 책들이 종종 있다. 최근에 본 책 표지 가운데 단연코 압도적인(나쁜 의미에서) 책 표지는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선일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가 있지? 책 표지 디자이너나, 이걸 또 컨펌한 출판사 관계자나 모두 하나 같이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전혀!!!! 없었던 게 아닐까???!!!
저 이상한 꽃은 뭐며? 저 음울한 소녀는 또 뭐란 말인가?! 무덤에 있는 레이 브래드버리가 벌떡 일어나서 한국까지 와서는 책 표지를 '화씨 451'도로 모두 불태워버릴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디자인 하는 책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작가라든지 그 작품에 대한 정보라도 좀 수집하고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럴 거면 그냥 표지 디자인을 하지 말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