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이벤트 대회로 받은 적립금 60만원으로 왕창 책을 사서 한 번에 높은 책탑을 쌓아주길 바라는 알라딘 이웃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책탑을 높이 쌓아볼까 싶었으나, 책은 또 소소하게 고르는 맛이, 또 알라딘 박스를 기다리고 뜯을 때의 재미가 있으므로, 앞으로 소소하게 조금씩 질러보겠습니다.




일단 적립금 한 번 보시고 갑시다~ (다부장님 보이시죠? ㅋㅋㅋㅋㅋ)



신간



피터 케리, <오스카와 루신다>
부커상을 두 번 받은 다섯 명의 작가 중 한 사람인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피커 케리의 작품. 1, 2권 합해서 800쪽 가까이 된다. 19세기 중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고독한 두 남녀가 신(神)과 벌이는 일생일대의 도박 이야기라고. 이 작가 작품을 아직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데, 이 작품으로 시작해봐야겠다. 일단 1권만 샀는데, 그 이유는... 사은품으로 주는 수첩이 예뻐서 또 받으려고. ㅋ




엔도 슈사쿠, <사무라이>
오오, 엔도 슈사쿠 상의 신간이 나왔다니, 바로 사야하지 않겠습니까? 엔도 슈사쿠와 사무라이의 조합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흥미진진하다. 레샥매냐 님이 이미 별 다섯 리뷰를 남긴 바 있다.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경계선>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집. 내가 <렛미인>을 워낙 좋아해가지구(사실 원작은 안 읽었다. 영화가 너무 좋음...) 이 작가의 작품도 읽어보기로 결정. 표제작인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반전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세라 모스, <유령의 벽>
나는 이 책을 낸 출판사 ‘프시케의숲’ 신간 알리미를 신청해서 받아보고 있는데, 이 책 출간 알림을 받고 처음부터 흥미가 생겼다. ‘한여름 밤의 공포와 광기, 잔혹하고 아름다운 여성 서사’라는 문구. 출간 후 올라오는 평도 좋아서 구매(물론 실구매자 리뷰는 없지만, 구매자 100자평 중 에르고숨 님 평 믿어본다).




시몬 드 보부아르, <작별의 의식>
보부아르의 이야기이면서도 사르트르의 이야기라 읽을까말까 망설였는데(난 보부아르랑 사르트르를 같이 엮는 게 왜 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누군가 평생을 함께한 사람의 마지막 10년을 기록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결국 읽기로 결심. 평행 정신적으로 의지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그 심정은 어떤 것일까.




넬라 라슨, <패싱>
나는 사실 이 책을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나온 버전(서숙 옮김)으로 읽었다. 그 책은 민음사 <패싱>으로 최근 재출간 되었다. 문학동네 버전 이 책은 다부장님 생일 선물로 전달하느라 구매. 부장님 건강하십시오~ *딸랑딸랑*



김사량, <빛 속으로>
녹색광선 책을 꾸준히 나오는 족족 읽어보고 있다. 책도 예쁘지만(사실 우리 집에선 비추하는 장정이다. 고양이 털이 장난 아니게 붙어...;) 책 목록 선정이 좀 흥미롭다. 근데 이번에는 김사량 작품집을 내놓았다니 깜놀. 책에는 <빛 속으로> 등 단편 3개와 기행문 <노마만리>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디노 부차티, <60개의 이야기>
<타타르인의 사막> 사놓고 아직 읽지도 않은 주제에 또 이 책까지 샀다. 마술적 사실주의, 실존주의, 환상주의를 일군 작가로 손꼽히는 디노 부차티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60편을 묶은 책. 내가 이런 짧은 이야기를 좀 좋아해서.... 일단 샀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순수와 비순수>
콜레트는 읽고 나면, 하 내 취향 아니다 싶은데 또 계속 읽게 된다. 이게 이 언니 매력인가....? 이 책도 읽을까 말까 했지만 샀다. 적립금 때문인가? 막 지르네. ㅋ 콜레트가 20~30대 교류했던 별난 인물들(카사노바, 여장 남자, 중독자, 남장 여자, 동성애자 등)의 이야기를 황혼기에 이르러 하나의 작품으로 엮은 책. 근데 언니, 요즘 이런 글 쓰면 사람들한테 혼쭐나요. 나한테 허락받고 썼냐고 다들 난리난다니까요.
 

 


아니 에르노,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도 그만 읽어야지 했는데(너무 자기 이야기 중복임. 읽다 보면 계속 반복되는 그 무언가), 이거 순전히 굿즈 받으려고 샀다능. 넘나 마음에 드는 그 굿즈- 이 책보다는 앞으로 나올 열림원의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가 더 기대....(응?)
       



앨러리 퀸, <미니 미스터리>
 엘러리 퀸이 지은 것이 아니라, ‘선정’한 초단편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소설 분량이 대부분 2페이지에서 길어야 다섯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휴가 때 읽으려고 샀는데 휴가는 이미 끝났고 책은 아직 안 읽었고.....




카렐 차페크, 요세프 차페크,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고양이 박스 받으려고 산 책. 고양이 관련 책을 사야하는데,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히끄네 집> 같은 건 이미 사 봤고), 고민하다가 차페크 형제 책 선택.
    



그나저나 그렇게 받은 냥 박스는 작년 것과 똑같은 것으로 판명. (출연: 울집 막내 냥)



이거슨 올해 받은 박스가 아닙니다. 작년에 받은 박스에요....(출연: 울집 첫째 냥)


 

너만 빼놓을 순 없지... 울집 둘째 냥. 이것도 작년에 받은 박스. 작년에는 2개나 받았었네....; ㅋㅋㅋ




혹시 냥손 성애자가 있을까 싶어 올립니다. ㅋ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의 작가 콜테스의 또 다른 희곡집, 얇은 책이라 가볍게 보고 도전했다가 아, 이렇게 읽을 작품이 아니구나 싶어서 일단 내려놓았다.




플로베르 외, <가만히 걷는다>
플로베르, 모파상, 뒤라스, 유르스나르, 프루스트, 콜레트, 사강 등 근현대 프랑스 작가 스물한 명의 산문 서른여섯 편이 실려 있다. 산문의 만찬을 먹는 기분.




조남주, <우리가 쓴 것>
리뷰 대회 있어서 구매. <82년생 김지영> 이후로 작가가 참 마음 고생 심했겠다 싶었다. 초등학생부터 여든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리뷰에 못다 쓴 이야기- <현남 오빠에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급반전 되는 건 좀 다르게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이것도 리뷰 대회 있어서 구매했는데 이 얇은 책을 며칠 째 붙들고 있었다. 재미가 없어서 진도가 안 나감. 심지어 하나도 안 무서움. 구성도 엄청 산만하고....... 나는 이 작가 책 처음 읽었는데, 더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리뷰 대회도 포기하기로. 기억 남는 것은 오직 에밀리 브론테 뿐. 어젯밤에도 자려고 누웠다가 에밀리 브론테 그 부분 때문에 빵 터져서 새벽에 계속 웃었다. 고딕이라더니 코미디였어. 앞으로는 리뷰대회 있다고 딱히 읽고 싶지 않았던 책 사지 않기로..... 애초에 관심없던 책은 역시나.....




정유정, <완전한 행복>
이것도 리뷰 대회 있어서 샀는데.... 왠지 불길하다. 자냥아! 안 읽던 작가 책 함부로 읽는 거 아니야, 너의 촉을 믿어! 리뷰 대회 때문에 책 사지마! ㅋㅋㅋㅋㅋㅋ




박혜진 외, <책 만드는 일>
2천 7백원이라는 쌈박한 가격에 뜻밖에 밑줄 그은 부분이 많았던 책. 책 만드는 이들의 진심을 듣는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북펀딩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8월에 북펀딩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내 손에 쥐어졌어야 할 텐데, 출간이 조금 미뤄졌다.



전자책


전자책 크레마에 있는 거 다 읽기 전에는 안 사려고 했는데 자꾸 뭔가 룰렛 돌리게 하고 쿠폰 준다고 꼬드겨서 또 샀네.
    



제임스 힐튼, <잃어버린 지평선>
이거 뜻밖의 발견. 아직 완독은 못하고 출퇴근 때 틈틈이 읽고 있는데 꽤 좋다. 약간 오리엔탈리즘 향기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2,250원(90일 대여)로 읽기엔 만족스러운 작품이랄까.




M. C. 비턴, <각본가의 죽음>
여름이면 생각나는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 이제 여름 저물고 있는데, 내년에나 읽으려나?



중고
    


시몬 드 보부아르, <레 망다랭 1, 2>
아니, 이게 알라딘 중고(우주점)에 떴다. 그것도 1, 2권이 나란히! 당장 사는 게 맞지.   




옌롄커, <연월일>
옌롄커가 지금까지 발표한 70여 편의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 네 편을 직접 골라 한데 모은 책.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중국 농촌에서 악전고투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스마엘 카다레, <광기의 풍토>
이스마엘 카다레의 단편 세 편이 들어 있다. ‘광기의 풍토’, ‘거만한 여자’, ‘술의 나날’ 등 40년의 시차를 두고 쓰인 작품들.




조셉 콘라드, <비밀요원>
대산세계문학은 중고로 뜨면 냉큼 사는 편인데 이 책도 재미나게 읽었다. 그런데 나 말고도 대산 세계문학 중고로 나오면 재빨리 사는 분들이 꽤 있는지 종종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그새 누가 사 가더라?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아직 앙드레 말로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 문동 세계문학전집 <희망>도 사놓기만 하고 여태.... 이 작품부터 읽어볼까.    



안나 제거스, <제7의 십자가 1,2>
언젠가 폴스타프 님 리뷰 읽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 중고로 나왔기에 냉큼.   




미셸 오스트, <밤의 노예>
이것도 폴스타프 님 추천으로 보관함에 담아뒀던 책. 그런데 제가 자꾸 이렇게 중고로 사니, 정작 폴스타프 님께 땡스 투를 못 드리네요.




윌리엄 스타이런, <소피의 선택 1,2>
아니 이 책이 그렇게 재미나(야하)다면서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우베 욘존, <야콥을 둘러싼 추측들>
독일 분단 문학의 시작이자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동독의 슈타지(국가안전부 소속 비밀경찰)가 서독의 NATO에서 일하는 통역원을 첩자로 포섭하기 위해 벌이는 비밀공작과 그 와중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철도원 야콥에 대한 이야기라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난해하다는 평도 보인다.




마르셸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중고로 나오면 드문드문 사고 있는 책. 어차피 나중에 읽을 것 같아서 그러고 있다. 계속 중고로 사고 있는데, 왜 거의 다 새 책이 오는 걸까? 다들 조금 읽다가 자다가 졸다가 다시 조금 읽다가 중고로 내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새엄마 찬양>
재미나게 읽었다. 새엄마와 꼬마 의붓아들의 사랑....(응?)




비톨트 곰브로비치,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곰브로비치의 희곡집. 곰브로비치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이 재미는 없을 것 같...(미안 곰 씨)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이 희곡들이 큰 근간을 이룬다고 해서 사봤다.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우리들의>
지만지 책은 비싸서 마음에 드는 책은 웬만하면 중고로 나올 때 노리고 있다. <우리들의>는 도블라토프의 자전적 이야기로 열 세 명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열 세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 어떤 썰렁한 유머를 보여줄지 기대.




니콜라이 카람진, <카람진 단편집>

<카람진 단편집>에는 러시아 감상주의의 선구자라는 카람진의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만 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 4편’이 실려 있다. 읽고 완전 반하는 거 아닌지 원...;




강윤정, <문학책 만드는 법>
유유 출판사의 땅콩문고 중 <~책 만드는 법> 시리즈 모두 흥미로워 보인다. 일단 이 책부터 읽기로. 유튜브 채널 ‘편집자 K’의 그 편집자가(물론 난 그 유튜브를 본 적은 없다. 유튜브 안 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1人 ) 소개하는 문학책 만드는 법.       



선물 받은 것
















리 차일드, <61시간> / 로빈 디앤젤로, <백인의 취약성>
 
친애하는 알라디너께서 직접 하사하신 뜻밖의 선물. 내가 생일 선물을 보냈더니 그분이 이런 큰 선물로 화답을.... 여기서 퀴즈! 이 선물을 보내신 분은 누구일까요? 알라딘 장학생들이라면 다 아실 듯한데.... 참고로 아직 40평대 아파드는 없지만 마음만은 400평대 아파트인 그분입니다. 아, 그나저나 난 지금까지 <61시간> 이 책 작가가 잭 리처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리하여 쌓은 책탑....... 아, 이 사진 찍는데 나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헛웃음이....;



그리고 여러분들이 책탑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 같아. 제 방의 책탑만 공개합니다...



방한쪽 빈 벽에 이렇게. 이것은 읽다만 책, 읽을 책 등이 혼재한.....



책상 위 책탑..... 위태로워 보여.



옆에서 보면 이렇다......;




그리고 이건 책상 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한동안 그만 사야지.


아직 적립급 45만원 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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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8-21 0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알리딘의 최고 갑부십니다~ 책도 많고, 적립금도 많고, 능력도 많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많다.. 부럽부럽~💕

잠자냥 2021-08-21 01: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제가 살다 보니 갑부 소리 듣는 날도 있군요. 나쁘지 않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8 20:36   좋아요 1 | URL
갑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졌소...Orz

행복한책읽기 2021-08-21 0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 보이고 돈만 보입니다. 또한 책은 안 보이고 탑만 보입니다. 냥이들 놀이터를 만든 거죠. 그죠^^

잠자냥 2021-08-21 01:2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니 돈이 어딨다고요. ㅋㅋㅋㅋㅋ 울 냥이들 새 책 오면 냄새 맡기, 알라딘 박스 들어가기 주특기 ㅎㅎㅎ

Chinolove0701 2021-09-05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후기 너무 좋아하는 1인입니다...매번 후기보고 사다보니 텅장이 눈앞이지만 매번 좋은 평 남겨주셔서 너무 조아요 ... 사무라이 사고싶다...아마 또 지르겠죠? 엔도 슈사쿠인데...ㅋㅋ

잠자냥 2021-09-05 09: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이 책 읽고 리뷰 쓰는 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텅장을 위해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ㅎㅎㅎ <사무라이> 저도 아직 사놓기만 하고 안 읽었는데 틀림없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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