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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외 지음, 박지향 외 옮김 / 휴머니스트 / 2004년 7월
평점 :
근대역사학에서 민족, 국가, 국민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용어가 '만들어진 전통' 또는 '전통의 창출'과 '상상의 공동체'이다.
우리에게 실재한 것으로 알려진 것들에 대해서 이러한 용어들은 과연 그랬을까?하고 의문을 던지고, 결론적으로 실재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재창조되고 상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그럼 누구에 의해, 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재창조되고 상상된 것일까?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만들어진 전통>>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현재 영국에 속하는 민족들(?, 이것도 만들어졌다?)과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고 그들 국가의 식민지였던 인도, 아프리카에서 전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전통이란 국경일, 국가의례, 국기, 공공기념물, 영웅이나 상징물 등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다.
결론적으로 <<만들어진 전통>>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오랜 전통'의 허상을 여실히 드러냄과 동시에 국가의식이나 민족주의 역시 근대의 산물로 파악한다.
한편,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식민지였던 인도와 아프리카의 경우는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과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인도와 아프리카에서는 식민자들뿐만 아니라 피식민자 중 지배집단에 속하는 자(식민자들에 의해 지배집단에 포섭된 자) 그리고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자들 또한 전통을 창출하고 있다. 물론, 목적은 다르지만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주의해야할 점은 유럽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일본의 식민지배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대입이나 적용은 피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