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웅적인 평범한 그들은 온갖 종류의 타협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식민주의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압도되거나 흡수되지는 않았다. 
그들의 대응은 패배가 재앙이라면 승자가 강요한 방식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러나 더 나쁜 쪽은 '영혼'을 상실하고 승자를 내면화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승자의 가치에 따라 그들의 저항 모델 속에서 그들과 싸우게 되기 때문이다.  
 
강력하고 진지하지만 용인되는 적수보다는 희극적인 반대자가 되는 편이 낫고, 계속해서 체제에 '주된 적응'을 하는 적수다운 적수보다는 그 어떤 측면에서도 존중받기 어렵다고 선언됐지만 미움받는 적이 되는 편이 나은 것이다. 
 
자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폭력적이고 문화적으로 황폐하며 정치적으로 파산한 오늘날의 세계가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약함'을 신뢰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친밀한 적, 208~20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