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혁명하기에 대한 다섯 밤의 기록
책과 혁명, 뭔가 거창하지만 어쩌면 이때 혁명이라는 건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에 대한 변혁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책에서는 그런 사회혁명에 기여한 사람들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혁명에 나설 수 있었고 어떻게 혁명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주지만.
개인적으로 혁명이 필요하다면 아주 낮은(?) 단계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자신의 변화가 혁명의 시작이 아닐까?
몸의 변화없는 혁명은 어떨까?
스스로의 변화 없이 사회만의 변화를 시도했을때 다시 변혁하기 전으로 돌아가버리는 경우를 역사를 통해 무수히 확인할 수 있으니까. 현실사회주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부조리하고 문제 투성이인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어쩌면 그 속에 빠져 있는 자신부터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그런 변화에 두렵지만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처럼 개인의 변화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의 변화(혁명)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옮긴이가 정리한 이 책의 의미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고쳐 읽는다는 것이고, 책을 고쳐 읽는다는 것은 고쳐 쓴다는 것이고, 책을 고쳐 쓴다는 것은 법을 고쳐 쓴다는 것이고, 법을 고쳐 쓴다는 것은 곧 혁명이다. 그리고 '읽고 쓰는' 대상이 종이에 쓰는 것에 한정된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극히 한정된 시공에서고 춤, 음악, 노래, 복식, 시, 회화, 영화 등 온갖 예술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