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기적 포토 보기  

엔리케 듀셀의 최근 책 <<1492년, 타자의 은폐>>에 의하면 지금까지의 타자의 발견(discover)은 발견되는 즉시 은폐(cover)되는 주체의 동일화 전략이라고 한다. 즉, 타자를 발견하는 것은 예로 들어 내가 만든 틀 속에서 나 밑에 위치시키며 내가 만든 구조 속에서 강제적으로 따라 하게 만드는 그런 동일화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체의 동일화 전략 속에는 위계 서열화가 구조화되어 있고 그 위계 서열화를 특권화할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관계라고 하는 수사를 통해 특권화를 숨기며 배제되는 타자를 지속적으로 은폐한다. 이런 타자의 은폐는 역사적으로 차별이며 배제이며 절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듀셀이 '긍정'하는 진정한 타자의 발견은 무엇인가? 이는 은폐(cover)된 타자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 타자성을 나와 동일화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각각의 타자성을 간직한채 차별과 배제 없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종로의 기적은 보는 주체의 입장에서 은폐된 타자의 발견이며 또한 말하는 타자의 입장에서는 은폐되었던 타자를 스스로 등장시키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의 동일화 전략에 온 몸을 맡기고 그 속에서 성장한 나의 몸 때문에 이러한 타자의 등장이 여전히 낯설고 거북하기도 하겠지만 그 몸을 변화시켜야 하며 또한 타자의 등장을 즐겁게 받아들일 몸으로의 전환을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은폐된 타자의 발견 아니 타자의 등장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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