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시선 - 일본의 자유주의 지식인 요시노 사쿠조와 조선문제
한상일 지음 / 새물결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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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로 사용된 그림은 동화가 가능하다는 상징적인 만화.   

"조선인이 입고 있는 흰색은 어떤 색으로도 염색할 수 있기 때문에 염색하는 사람의 의도와 기술에 달려 있다."
 
일본 근대 지식인 중 조선을 이해했던(?) 지식인 중 한 명인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조선인식에 관한 비판서. 요시노의 성장과 영향받았던 사람들을 분석하고 이후 요시노의 조선문제에 관한 언설들을 분석하면서 일본에서는 민본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지향한 진보적인 자유주의 지식인이었고, 한편으로는 1910년대 조선총독부 및 일본정부의 식민지정책을 실랄하게 비판한 지식인이었만, 결코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거나 조선민중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한 지식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요시노를 당시 일본의 시대적 조류인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폐지하려는 입장이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고 식민지민조차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식민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적인 동화주의자' 또는 '부드러운 제국주의자'였다고 주장한다. 식민지기 일본지식인의 조선인식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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