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경쟁자, 짝패와 차이의 소멸, 그리고 만장일치적 폭력의 희생제의 


 

 

 

 

 

 

 


르네 지라르에 의하면 인간의 본능은 모방욕망이며 이 모방욕망은 라캉의 거울이론처럼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자아는 타인 즉 모방모델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자신과 모델은 점차 경쟁자의 위치에 두며 이 둘 사이의 차이는 점점 소멸해가면서 둘은 짝패가 된다. 이러한 짝패들이 넘쳐나는 사회 즉 차이가 소멸된 사회는 상호폭력이 팽배한 사회이고 이런 사회의 지속은 멸망과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 제의가 필요하게 된다. 특히 짝패 중 괴물같은 짝패가 희생물로 선택되며 이 희생물에 대해서 만장일치적 폭력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평화가 찾아오게 되고 희생물도 다시 제의적 대체에 따라 실질적인 죽음은 외부에서 가져온 희생물에 의해 이루어지고 내부의 희생물은 신성 즉 성스러움을 지니게 된다.

=> 이것을 식민지 시기 조선과 일본으로 전치하여 보면 어느 정도 유사한 점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은 개항과 동시에 근대화를 모방하게 된다. 그 때는 서구적인 근대화부터 일본식, 중국식 등 다양한 모방의 대상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병합이후에는 유일하게 모방의 대상은 일본이 된다. 조선의 일본 모방은 일본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고 둘은 여전히 서로 다르다고 인정하면서 경쟁자가 되고 결국은 외부에서 볼 때 차이의 소멸을 초래하여 짝패가 된다. 차이의 소멸은 지라르에 의하면 희생위기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국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 희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거친 대입이지만 생각거리가 많아지는 대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