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인 징후와 초자연적인 징후를 구분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노릇일 것이다. 사실 이 시대에는 자연성과 초자연성을 가르는 경계가 매우 불분명했다. 중세 시대에 임박한 죽음을 예고하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동원된 징후들은 오늘날 ‘자연적‘이라고 정의되는 것들이다. 즉 일상적인 삶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하고 친숙한 사실들을 그저 단순하게 확인하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근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는 동안 학자들이 예고적 현상들의 초자연적인 성격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이것들이 결국 대중적인 미신으로 간주되고 만 것이다.
-> 전대근적 미신도 근대의 산물, 자연적인 것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전환해 미신화함 -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