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배 집단의 정치적 삶 대부분은 권력자에 대한 공공연한 집단적저항에 있지도 않고, 완전한 헤게모니적 순응에 있지도 않다. 대신에그것은 이런 양극단 사이의 광대한 영역에 걸쳐 존재한다. - P235

우리가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공개적으로 선포된 행위에만 국한한다면, 피지배 집단에게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삶이 존재하지 않거나, 아니면 그들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정치적 삶은 대중적 봉기라는 예외적 순간에만 한정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게 되면 침묵과 봉기 사이에 놓여 있는, 그리고 싫든 좋든 피지배계급의 정치적 환경에 해당하는, 광대한 정치적 지형을 놓치고 만다. 이는 정치를 조망한다면서, 눈앞에 보이는 해변에 초점을 맞춘 탓에 그 너머의 대륙을 놓치는 셈이다.
위장된 저항의 혹은 하부정치의 다양한 형태 각각은 공개적 저항이라는 요란한 형태의 조용한 동반자다.  - P334

최초의 선포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말한다는 것은, 오랫동안 소곤거려야 했고, 억제해야 했고, 참아야 했고, 억눌러야 했고, 숨겨야 했던 것을 마침내 고함치며 말하는 것이다. 만약 그 결과들이 광기의 순간을 닮았다면, 그리고 그에 따라 야기된 정치가 시끄럽고 광적이며,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가운데 종종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힘없는 자들이 정치의 공식 무대 위에 올라가 본 적이 너무도 없기 때문에,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할 말과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리라. - P38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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