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솔티
황모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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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꽤 오랫동안 빈곤하게 살아본 나에게 이 책은 첫 문장부터 마음에 착 달라붙었다. SF문해력 제로인 나로서도 이런 SF라면 언제까지든 더 읽고 싶다. 자신의 시간을 잃고 자신의 땅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비현실적이고도 현실적인 이야기들. 좋은 이야기의 근원에는 역시 결핍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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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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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각 작품은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긴 미래에 대한 전망이 거의 사라진 사회에서 일상생활 묘사는 신변잡기 캐리커처로 전락하기 쉬운 것 같다. 이것은 한 작가의 개인적 역량의 문제를 넘어서는 시대적 징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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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5-2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구 극찬 같아요~~저도 샀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소문은 들었어요. 혼모노. 특이한 소재라고요~. 읽어볼게요~

초록비 2025-05-3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모노는 특이하고 재미있기는 한데, 진짜로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느낌이었어요. 젤소민아 님의 감상이 저도 궁금하네요.

체리아몬드 2026-05-3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뜻인지 종잡을 수 없지만 쿨해보이는 글을 쓰고 싶으시다면 말리진 않겠으나, 비평도 근거가 있어야 비평입니다. ‘일상생활 묘사‘라고요? 그럼 개나소나 다 작가하죠. 이 소설 한 페이지만 읽어도 다층적인 인간의 내면을 깊고 넓게, 오랫동안 들여다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글이란 걸 알 수 있을 텐데요.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를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분투하고 있어요. 그걸 이런 식으로 내려치진 마세요.

초록비 2026-05-30 17:3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소설에 실린 작품들이 일관성이 없고 종잡을 수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님은 어떤 전망을 읽으셨나요? 저는 궁금하네요. 예를 들어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이 얼마나 대표성을 지니는지, 어떤 미래를 향한 비평인지 가늠하기 어려웠어요. 대표작 혼모노나 역사적 사실을 다룬 다른 작품에서도요. 님이 이 책에서 다층적인 인간의 내면을 읽을 수 있었다면 그것대로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의 감상을 제가 원하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저의 표현의 자유라는 것입니다. 님도 남의 글을 함부로 내리치는 건 마찬가지네요. 하지만 그것도 님의 자유라 여기겠습니다.
 
어둠 뚫기
박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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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이 본래가 혼란하고 잡스러운 이 삶에서 그래도 무언가 아름다움을 찾아보려는 안간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삶이 전부가 아니었어! 라는 깨달음을 향한 분투. 하지만 이 작품은 이 삶쪽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했다. 덧붙여 엄마에게 아줌마라는 멸칭은 난 좀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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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5-25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본래가 혼란하고 잡스러운 이 삶에서 그래도 무언가 아름다움을 찾아보려는 안간힘...동감합니다, 초록비님!
 
귀환
히샴 마타르 지음,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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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이 며칠 지난 날 이상한 끌림에 의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출간 당시에는 이국적이었을 수도 있을 독재와 체포와 구금과 망명같은 단어가 이제는 미국에서조차 낯설지 않은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어째서 강하고 아름다운가에 대한 답은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더 분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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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1
샬럿 브론테 지음, 송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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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스마트폰 말고 책읽기 프로젝트! 이 책 초반부터 너무 웃기고 재밌다. 생애 최초로 읽고 또 읽었던 책이 소공녀였던 나에게 영원한 마음의 고향은 조선이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 것을 어찌하리오. 책 속으로 한 발씩 들어갈수록 점점 더 포근하고 안락해지는 이 느낌은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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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5-1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비님의 이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됩니다.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초록비 2025-05-13 22: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야금야금 아직 읽는 중입니다. 페넬로페님의 리뷰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