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이야기가 나온다. 빌복, 새 패랭이, 지성과 감천, 오봉산, 효자 호랑이가 그것이다. 지성과 감천은 장님과 앉은뱅이의 우정이야기이고, 효자 호랑이는 나무꾼의 형님이라는 거짓말에 속아 어머니를 봉양하는 호랑이 이야기이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므로 그다지 흥미를 유발하지는 않았다. 새 패랭이와 헌 패랭이는 형제 거지인데, 형인 헌 패랭이가 게으름뱅이에다 마음씨 고약한 것에 비해 동생은 부지런하고 착한 아이이다. 권선징악의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으므로 조금 식상했다. 오봉산은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내가 오봉산을 찾아가 불을 밝혀야 한다는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백일 동안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다 남편의 병(한센병)을 고쳐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결혼 서약을 돌아보게 하고 배우자를 열심히 위해 주었는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센 병이 말끔히 낫게 된다는 마지막 얘기는 "에이, 거짓말"이라는 생각 때문에 흥이 깨졌다(아~ 나는 얼마나 현실적인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게 화가 난다). 빌복은 복이 없는 남자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의 복을 빌려와 잘사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자기만 잘살았는데, (어차피 돌려줄 복이라고 생각하니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생각에) 복을 돌려주기 전까지 남을 열심히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요즘 기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유니세프에서 돈을 조금 더 올려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의외로 기분이 나빠졌다. 자발적이지 않고 강요에 의한 기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 적십자사 문제로 시끄러울 때, 수재의연금 걷을 때 - 나중에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할 때 등등. 봉사 단체들을 못 믿을 수준까지 와버린 현재 상황들이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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