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2일 흐림

등이 아파 끙끙대다 부황을 했다. 많이 좋아져서 신기해 하고 있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을까 하다가 약을 지어야 할 것 같아 그만두었다. 시부모님 보기가 민망해서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친정에 들르는 이유와 작은 시누이의 친정 나들이로 인하여 추석 때 안가고 이번주 가려고 했는데, 큰 시누이 식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친정 엄마는 아이가 무지 보고싶으실거다. 이번주 안가면 3주 동안 못보는게 된다.

아이는 외할머니와 함께 보다는 사촌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가 외동이라 "심심해" 소리를 잘한다. 그럴 경우 나의 대답은 "책 봐."이다. 요즘들어 아이에게 동생을 만들어주지 못한게 후회된다.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봐도 동생을 낳을만한 여건이 안되었던 것 같다. 아이 낳고 한참동안 공부한다고 발을 동동거리고, 마음만 상하고, 치열하게 공부한 것 같지도 않고. 내가 뭘 한것일까?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는 둘 이상이어야 한다고 외치고 다니는데, 다들 나와 같아서 "여건이 안되어서"로 끝난다.

아이의 "심심해" 소리는 자꾸 나를 심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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