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손자의 넓은 사랑 이야기이다. 보면서 내 아이와 내 아버지의 관계를 그려보았다. 내 아이는 외가집에서 시어머니가 쓰러지기 전인 2002년 까지 자랐다. 책 속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도 내 아이를 이렇게 키웠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졌다. 할아버지가 아파서 마음에 구멍이 뚫린 손자의 모습에 내 아이도 저렇게 느낄까? 를 생각해 보면 고개가 저어진다. 대신 나의 모습이 대입된다. 정말 많은 날을 아버지와 싸우고 아버지를 미워하던 내가 어느 순간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은 아버지에 관한 글들을 보면 괜시리 눈이 붉어지면서 급기야는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주책맞게도 울어버렸다. 마지막에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받은대로 할아버지를 위해 애쓰는 마음과 행동이 따뜻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도 이제 아버지에게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