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가을 읽음
작년 여름 즈음해서 일기쓰기를 시작했다. 물론 유치원 때 일기 쓰기를 배웠으므로 처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치원 때의 일기는 대체적으로 잘 쓴 듯 하다. 심지어는 아이가 쓴게 아니라 선생님이 써 준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진실은 아직 모르지만. 초등학교 들어와서 쓰는 일기는 웬만하면 빠른 시간 내에 끝내버렸다. 글씨도 엉망, 내용은 항상 "무엇을 했는데, 재미있다" 로 끝나며 그림도 대충 그렸다. 엄마의 욕심에 맞춤법, 띄어쓰기가 잘되기를 요구했으며, 그림은 정성을 들여 여백까지 잘 칠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점점 더 일기 쓰기를 싫어하며, 바닥은 안 칠하면 안돼?를 부르짖는 아이를 보면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원래는 주문하려고 한 책은 아니었는데, 장바구니에
"첫 아이 학교 보내기"를 담자 추천 도서로 보여진 책이었다. 일기 쓰기로 고민 중인 나에게 아주 적당한 책인데다가 출판사가 "보리"여서 믿고 구입했다.
책을 읽는 중에 난 정말 무지하고 일기 쓰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엄마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기는 일기일 뿐 맞춤법, 띄어쓰기, 그림 잘 그리기를 요구하지 말라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일기 쓰기를 싫어하게 된 원인이 나였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