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3일 읽음
책 읽다가 울었다. 미사여구가 없어 담백한 책인데 울었다. 아이가 옆에 있어 몰래몰래 울었는데 들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여자 아이의 섬세한 마음이 잘 표현된 책이다.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가 지어준 이름을 좋아한다. 친구가 놀리는 외모의 약점을 극복시켜 주려는 부모의 슬기로움이 부러웠다. 우리는 귀여워서 우리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외모를 놀리는데 말이다. 우리 아이의 배불뚝이 배가 너무 귀여워서 자주 놀렸는데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책 내용은 하영이 아빠의 갑작스런 사고로 하영이네가 이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사간 고양이 할머니에 대한 아이들 사이의 잘못된 소문과 그 소문을 확인하려는 하영의 호기심, 그런 하영이에게 소리치는 할머니, 할머니에 대한 하영이의 무서워 하는 마음과 삐짐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하영이가 마음 속의 말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는 생각이 맘에 들었다. 어릴적 어른은 공경의 대상이라 야단을 맞더라도 공손히 대하고 마음 속으로도 예절을 지키도록 교육받아 온 내게는 참으로 시원한 표현이었다. 그렇다고 하영이 예의바르지 못한 아이는 절대 아니다. 내 아이도 하영이처럼 외유내강 형의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 아이에게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여자가 나오는 책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여자 따지지 않도록 키웠는데도 내 아이는 성별을 구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