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4일 읽음
엄마 흉을 보는 아이의 일기 같다. 내가 아이였던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우리 엄마랑 다르고, 나와도 다른 엄마 같다. 아이 눈으로 본 엄마의 모습이라 그렇겠지만 내가 읽기에도 엄마가 너무한 면이 있다. 옛날 일을 하나하나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니까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엄마에게 야단맞고 가출의 충동을 강하게 느꼈지만 어려서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 책의 꼬마는 가출을 감행하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집 꼬맹이 같기도 하다. 내 마음에 안드는 일을 하고도, 또는 어른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고도 잘못한 것을 모른다. 그러니 아이는 야단을 맞고도 반성을 하지는 않는다. 다음번에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대표적인 것이 집이 3층이라서 뛰지 말라고 누누히 얘기했건만 아직도 안고쳐지고 있다. 야단 맞을 때는 안그러겠다고 해놓고서 말이다. 책 속의 아이는 이렇게 야단만 치는 엄마의 모습이 마녀 같다고 생각한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겠지 한다.
한 아이의 엄마인 내 입장에서는 책 속의 엄마는 좋은 엄마이다. 식물 이름을 많이 알고 있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며 동물을 사랑하는 엄마이다. 아들 둘을 키우는 불쌍한(?) 엄마이기도 하다. 내 눈으로 볼 때는 엄마보다 동생이 더 밉다. 책 속의 주인공 형아는 엄마에 대한 기대로 엄마를 더 미워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