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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인에게 추천 받은 책. 법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데. 얼마전에 오빠가 읽어보라며 건낸 민법개론(-_-;;;)서도 그렇고 어떻게 이 책 강추라면서 추천을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맛배기로 법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저자의 자기 인생 소개로 시작한다. 어떻게 법대를 갔고, 어떻게 검사 자리를 박차고 나왔으며, 어떻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고 2년간 전업 주부를 했는지. 어떻게 다시 공부를 하고, 어떻게 한동대 교수가 되었는지. 책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한 설명을 꽤나 자세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본론에 들어가서 '정답은, 바른 길은 하나가 아니다'는 전체 주제를 뒷받침 하는 다양한 소주제들을 통해서 '법'과 '사회' 간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느낀 것은 '똘레랑스!') 또한 골수 법조인의 삶에서 벗어나 지방의 대학에서 교수를 하면서 법조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내면화 된 특권 의식이 탄생하는지, 그 위계 질서 안에서 법조인들의 삶은 어떠한지. (여기서 느낀 것은 양심과 소신을 가지고 권력층에서 살아가기가 정말 쉽지 않겠다!) 국가의 권력, 소수자의 권리 등등을 매우 쉽게 실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소개한다.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TV를 통해서 보았던 사건들. 에이 또 비리 얘기잖아. 또 검찰 얘기잖아 하면서 획 채널을 돌려 버렸던 그 사건들을 이렇게 또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이면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고, 내가 보는 그 화면들 배후에 어떠한 이들의 어떠한 노력들이 있어왔는지를 이해할 수도 있었다.
책은 그야말로 '교양서'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끼는 점은 신앙 말고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한때 아빠가 좋아하셨던 문구처럼. '본질적인 것에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서는 다양성을'이라는 말처럼. 정답이 있을 것만 같은 법 안에서도 절대적인 것은 없고, 그 법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사건에서도 모든 것에서 양 극단 사이의 조화를 이루어라. 똘레랑스. 그 말을 전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강추하는가?
- (고개 갸우뚱하며) 음......
- 그래도 문턱이 높은 법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고,
- 막연하게 느껴지는 어려움을 없애준 그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