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 갔다가 나오는데 번쩍번쩍 하는 금박 표지가 눈에 띈 책. Junie B. 시리즈 챕터북.
초등학교 1학년 Junie B. Jones를 주인공으로 학교 생활, 가족에서의 생활 등을 다양하게 풀어
놓았다. 현재까지 27권까지 나왔고, 내가 본 책은 25권인 Jingle Bells, Batman smells! 였다.
Junie와 앙숙 관계에 있는 May는 늘 보기만 하면 티격태격 싸워서 선생님께 주의를 듣곤 한다.
하필이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Secret Santa 게임(마니또 같은 것)에서 Junie의 짝으로 May가
당첨되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트름팩과 가족을 위한 문신 스티커를 사버리자 더 이상의 돈이
없는 Junie는 안그래도 얄밉고 돈도 안빌려준다는 May에게 집에 있는 석탄을 주기로 결심한다.
(나쁜 어린이에게는 산타가 석탄을 넣어준다.) 드디어 Secret Santa 날이 되었다. 까칠한 성격에
친한 친구가 없는 May는 이 날이 되면 마치 친한 친구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든다며 들떠 있었는데,
자신들은 평소에도 친한 친구가 있다며 돌아가며 이름을 얘기하는 통에 이내 풀이 죽어버린다.
한명씩 돌아 가면서 뒤에 놓여진 크리스마스 봉투에 비밀 산타가 선물을 놓아주는 시간. Junie의
시간이 되었다. 한껏 기대했다가 풀이 죽어버린 May에게 석탄을 넣을 것인가.
결국 Junie는 석탄 대신 자신이 가지려고 거금들여 산 트름팩을 May의 선물 봉투에 넣는다.
이상하게도 소중한 것을 남에게 양보했는데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며 산타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봤는지 써놓은 Junie의 마지막 일기는 미소 짓게 한다.
정말 딱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수준의 챕터북. 이 책에는 어릴적 학교에서 경험했을 법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아이들의 심리적 상태가 적절히 잘 반영되어 있다. 미국의 가정 생활과
학교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을듯. 특히 책 곳곳에 나오는 Denise Brunkus의
삽화는 아기자기하고 너무 예뻐서 따라 그리고만 싶어진다.
난이도는 미국 초등학생 저학년 수준이다. 미국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챕터북 중의
하나로 국내 챕터북 열풍을 일으킨 책으로도 뽑히고 있다고 한다. 간간이 초등학교 1학년에게
다소 어려운 단어도 등장하지만 단어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고 그런 단어는 여러번 반복이
되어서 어린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영어 학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중에 우리집
아가도 이 책을 초등 1학년 때 읽을 수 있으려나. 왠지 말랑말랑하고 러블리한 느낌의 그런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