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이화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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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에 바다, 바다 건너에 또 바다, 그 바다 건너에 조선..

살아 있기에 서글픈, 긴 세월을 한숨과 눈물로 보내며

바람을 따라 흩어지는 배꽃처럼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

 

♡ 쩡's 생각™ ♡

 

작년 조두진 작가의 소설 능소화를 지인의 추천으로 읽고 그의 필체에 반해버렸던 나는 그가 유이화라는 신작을 발표했다는 말을 듣고 막연한 욕심에 무작정 책부터 구입했다. 하지만 욕심은 욕심일뿐 다른 책들을 읽느라 눈길 한 번 제대로 못줬던 것이 사실이었다. 능소화..그리고 유이화. 조두진 작가는 꽃을 좋아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장에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예쁜 빨강색의 <유이화>를 집어 들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역시 생각대로 조두진 작가의 필체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었다.

 

이 책은 철영이라는 조선의 선비와 양가집 규수였던 그의 아내 유이화의 역사(?)라고 표현해도 될만한 작품이었는데 그들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 많은 이들의 삶을 표출해 내었다. 철영은 아픈 아들인 편윤이와 아내 이화를 두고 진주성 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가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화의 설득으로 우선 의원을 찾아가서 데려온 후에 진주성 전투에 참여하고자 하였지만 이미 전쟁이 커져 진주성 전투에 지금 참가하지 않으면 죽어서 조상님들 얼굴을 뵐 낯이 없고 임금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연락도 없이 다시 돌아가지 않고 그 길로 진주성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피난가는 평민. 박동구의 가족을 서슬퍼런 칼날로 위협하며 그들 가족 또한 진주성 전투에 참가시킨다.

 

그가 도착한 진주성은 이미 왜군에게 장악되었고 그는 그곳에서 포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무차별적으로 우리네 백성을 죽이던 왜군들은 돌연 태도를 바꾸어 앞장서서 왜군에게 대항했던 대장들을 신고하면 살려주겠다고 하였는데 그때부터 그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을 제발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주문을 외운다. 하지만 그의 눈에 박동구가 보였다. 그리고 둘은 눈이 마주쳤다. 얼마나 심장이 쿵쾅거렸는지 모른다. 박동구가 말하기 전에 그를 허위신고할까도 생각했지만 박동구는 신고하지 않았다. 그에게 고마웠고 미안했다. 나라를 위해서라고 말을 하며 목숨을 바치지만 그 사람들 속에는 당연히 철영과 같은 살고자하는 그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고된 노역을 하던 어느날 그는 집에있어야 할 아내 유이화를 진주성에서 보게 된다. 도대체 편윤이는 어디있는 것일까? 누구에게 맡긴 것일까? 눈을 마주치고 싶어도 마주칠 수도 없었고 그녀에게 말을 걸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철영은 한자를 많이 안다는 이유로 왜장 아사노 유키나가의 아들들을 일본으로 가서 가르치는 일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어느 정도 그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고 그는 아내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이미 이화는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버린 뒤였다. 그는 아내를 찾기 위해 일본행을 감행한다.

 

이화는 일본의 덴카이집안에서의 노예로 살게 된다. 갖은 수모를 받고 배고픔으로 연명하는데 덴카이에게 빚독촉을 하러 온 사에키의 욕정을 받아내 줄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된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왜놈들을 받아냈기에 이미 그런 부분에서는 감각조차 무뎌졌다. 밥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 그녀. 어느날 덴카이의 부인의 질투심으로 인해 그가 주는 밥을 먹으며 몸을 대주려다가 두려운 마음에 도망치다 길거리에서 덴카이에게 맞다가 일본행의 배안에서 만난 친절한 왜군. 히로시를 만나게 되었고 그는 그 끔찍한 곳에서 그녀를 돈주고 사왔다.

 

히로시는 그녀에게 아시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녀에게 자신의 부인이 되어달라 청혼한다. 그녀는 그렇게 안정을 찾아갔지만  어느날 찾아온 사에키의 부하들로 인해 그녀의 몸을 탐하는 사에키에게 잡혀갔다. 아들 시로즈와 남편 히로시를 두고 자살과 함께 사에키를 죽이고자 하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사에키의 힘도 힘이지만 히로시가 잡혀와있기 때문이었다. 그를 살리고자 그녀는 사에키에게 또 다시 굴욕을 당하게 된다. 히로시는 목숨은 구걸했지만 그곳에서 다리를 절수 밖에 없게되는 치욕을 당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아내 유이화를 찾기 위한 철영의 몸부림. 아내 아시타와 그의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히로시의 몸부림 속에서 그들은 기노가와를 건네주는 사람으로 또한 건너가는 사람으로 만나게 된다.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철영이 이화를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이었을까? 히로시의 터무니없는 품삵으로 인해 그는 경호무사 야타로에게 그의 이름을 확인해두었고 여행이 끝난 후 자신이 경호무사로의 일을 제대로 못했던 부분을 만회하고자 잡아들였던 히로시가 돈을 갚지 못하자 죽임을 당할 줄 알던 그의 아내 아시타의 방문으로 인해 유이화와 철영은 재회를 한다.

 

조선으로 함께 돌아가자는 철영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갈 수 없음을 말한다. 물론 다시 그와 함께 돌아가면 꿈에서도 그리던 고향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녀는 철영도 히로시도 아닌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의원을 데리러 간 아비를 기다리다 죽어버린 아들. 편윤이..편윤이는 혼자 외로운 길을 혼자 보냈지만 이 아이들을 또다시 혼자있게 만들 수는 없었다. 어찌보면 철영은 비겁했다. 물론 나라와 조상을 생각한 부분은 가상했지만 그는 그 마음도 금방 변심했고 자신이 살고자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철영은 그 벌로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죽었다고 한다. 유이화의 기가 막힌 삶이야기는 그저 소설로만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 더 힘들었던 삶을 살았던 우리네 여인들이 생각이 나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현실에 충실하고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 책이 쩡에게 주는 메세지™ ♡

 

국화처럼 무심히 살고 싶었다. 어느 땅에 피든, 어느 집에 피든, 땅을 가리지 않고 계절에 맞춰 피었다가 계절을 따라 떠나고 싶었다.

담 아래에 갇혀 있지만 국화는 계절을 따라 떠날 것이다.

 

마음은 간사한 법이다. 사람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짓은 없다. 사람이기 때문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살아 있어야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은 그게 전부요. 살아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요." (일본으로 떠나는 배안에서 히로시가 유이화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상대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 내 말을 상대에게 전할 수 없다는 것은 불편을 넘어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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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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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쩡's 생각™ ♡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인 기욤 뮈소가 또 다시 신작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의 주된 재료는 항상 '사랑'이었다. 이번 작품도 예외없이 사랑을 주된 재료로 사용했는데 그의 신작발표가 나면서부터 언젠간 사서 읽으리라하는 다짐을 했었다. 물론 읽을 책이 아직 책장 가득 쌓여있고 먼저 읽어야 할 책들도 많이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이 책을 보면서 항상 두근거렸다. 그러던 어느날 책을 주문하고 책이 도착했다. 이미 다른 책을 읽던 와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손은 빠르게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잡았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역시 그의 작품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고 전개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한번 잡으면 손에서 절대 놓을 수가 없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가난에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는 한 남자. 에단이 성공을 결심하고 약혼녀와 친구를 모두 버리고 20년간 살아오던 보스턴을 떠나 뉴옥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지식과 성공에 대한 욕구에 심히 목말라 있다. 그리하여 그는 의사가 되기위해 대학생활을 하지만 자신은 언변이 좋아서 외과보다는 정신과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 길을 개척한다.

 

처음엔 작게 개업을 하고 일을 시작하지만 그는 능력있는 사람인지라 금방 자리를 잡고 후엔 텔레비젼 프로에도 출연하는 거물급 인사가 된다. 하지만 그이 가슴은 공허하다.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인 사랑하는 여자 셀린을 자신이 죽게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그녀를 버리고 떠나옴에 항상 후회하며 술과 마약, 밤거리의 여자들에 빠져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그가 생방송에 출연후 기자가 촬영을 요구하자 이미지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그 날에 그의 사무실에 찾아온 한 소녀. 제시의 자살로 인해 그의 삶은 궤도를 벗어난다. 그리고 도박으로 인한 빚때문에 손가락 두개를 절단당하고 가까스로 의식을 찾아 병원으로 달려가 수술을 받던 그. 겨우 살아났나 싶었는데 에단은 한 남자로부터 총을 세발 맞고 죽게된다. '어라? 주인공이 죽는건가?'라는 생각을 갖는 것도 잠시 뿐...

 

기욤 뮈소의 글쓰기 소재 중 하나가 사랑이라면 그 중 다른 하나는 시간이라는 개념인데, 그는 한 택시기사로 인해 안내를 받으며 운명을 어떻게든 바꾸고자 한다.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딸 제시와 인생을 걸어서 사랑한 여자. 셀린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도전은 결국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었다.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독특한 영화같은 기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또 다른 작품이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의 죽음을 잃은 것으로 본다면 그외 셀린과 제시의 사랑은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그의 싸움은 승리한 것이리라. 눈에 보이는 재물과 명성도 중요하지만 생에 있어서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랑이지 않을까?...

 

 

♡ 책이 쩡에게 주는 메세지™ ♡

 

삶은 신성하고 소중한 것이었다. 그 삶을 더이상 낭비하지 말아야 했다. 그 삶으로 의미 있는 뭔가를 이루어내야 했다.

 

사랑은 불법침입자처럼 갑자기 찾아온다. 한순간,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것이 시간 밖에 규범 밖에 있다. 문득 삶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사랑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바보들만이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행복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을 경험해봐야 하는 거란다. 인간은 불행에 저항하는 노력을 통해 행복을 쟁취할 수 있으니까."(에단이 자신의 딸 제시에게)

 

모든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난다. 한순간이 길게 늘어나 실재의 외관에 균열을 내고 사태의 질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다. 너무나도 짧은 한 순간의 운명의 걸음은 궤도에서 빗나가게 된다. 사간의 흐름 속에서 뜻밖에 높아지는 한 줄기 파도처럼.

 

그는 삶을 직면할 각오, 운명에 맞서 싸울 각오가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삶은 때때로 포커 게임과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좋지 않는 패를 받았더라도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열정없이 사는 사람은 그의 생각만큼 현명하지 않다.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라는 것을.

그 삶을 경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본질을 알아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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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이야기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최승자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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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 부터 이 소설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책을 손에 잡았다. 제목이 아홉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단편이겠거니 라는 생각을 했는데 J.D. 샐린저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 한번도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이 없어서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것이아니라 먼저는 그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이 그득했다.

 

샐린저는 자신의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던 영향력 있고 특이한 작가였다. 그중에는 존 레논의 살해범처럼 책을 잘못 읽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으며 주인공 홀든 콜필드와의 경험공유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던 것처럼 보인다.

 

샐린저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단편소설들을 묶은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작품을 고르고 제목을 붙인 것으로 우연과 필연, 삶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그려낸 아홉 편의 보석같은 작품이 실려 있다. 수많은 ‘바나나피시 중독자’를 양산한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을 비롯해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편편이 샐린저 문학의 지형과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샐린저의 단편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동시에 그에게 작가의 길을 열어준 작품인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은 선불교와 에피파니(epiphany), 초월과 신비, 순수와 환멸이라는 샐린저의 중심개념들을 가장 핵심적으로 밝힌 작품이기도 하다. 샐린저가 만들어낸 순수 상징인 ‘바나나피시’에 관한 정의는 지금도 독자들과 학자들 사이에 많은 의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그의 문학세계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도 나는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독특하고 무언가를 초월했다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의 작품세계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할때도 물론 코드가 맞아야 느낌이 통하긴 하겠지만 그의 단편들을 읽으며 난해하다는 생각을 했음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물론 책을 읽는데는 나름 각자의 주관적인 지식이 편재해있음으로 가능한 부분일테지만 좀 독창적이면서도 사차원적인 듯한 그의 세계가 내게 확 다가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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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슬픔 - 슬퍼하라. 그리고 아름답게 떠나보내라
그랜저 웨스트버그 지음, 고도원.키와 블란츠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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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라. 그리고 아름답게 떠나보내라!

 

♡ 쩡's 생각™ ♡

 

삶을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과거나 현재의 슬픔. 혹은 먼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상상하며 마이너스 상상에 돌입하는 때가 있곤 한다. 그것은 과거의 슬픔을 회복했다기 보다는 그 슬픔을 잠시 잊고 있다가 다시 삶이 힘들때면 또 생각하며 눈물짓고 아파하는 것일게다.

 

이 책을 접하던 때도 과거의 슬픔과 현재의 슬픔을 떠올리며 가슴아파하고 있을 때였는데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그 생각을 떨치고자 애를 썼던 것 같다. 나는 내 나름대로 성격이 독특 혹은 복잡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 탓에 주변을 힘들게 하는 면도 없지않겠지만 남들에게는 후하고 내 자신에게는 혹독한 탓에 이런 슬픔을 유난히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책을 보고 나의 슬픔을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물론 삶을 살아가면서 슬픔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슬픔을 이겨내고 극복함으로 좀 더 성숙한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찐대, 솔직히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이겨내기 보다는 잠시 잊었다가 곪은 상처가 다시 터지는 것처럼 또 다시 슬픔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마련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1장부터 10장까지 순차적으로 기록하여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또한 커다란 상실적 슬픔을 느꼈을때 어떻게 해야 이겨낼 수 있는지 등의 방법을 기록해두었다. 나는 현재 나의 삶과 비교해가면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게 되었는데 슬픔은 그냥 나를 힘들게하는 나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보석같은 것이라고 본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처럼 슬픔또한 나를 있게 만들어주는 그러한 나의 기억이라고 본다. 우리는 어린 남자아이가 아프거나 힘들때 울면 남자는 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울면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가르쳐왔다. 그래서 남자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 큰 죄악인것처럼 느껴지는데 눈물은 슬픔이라는 감정의 독소를 밖으로 배출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슬픔을 느낄 때는 감정을 표출하여 눈물을 흘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감정은 억제해야할 때도 있지만 감정은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건강엔 가장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어떤 식으로 자신을 대처해야 할지 혹은 슬픔은 자신에게 무엇을 남겨주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좋은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

 

 

♡ 책이 쩡에게 주는 메세지™ ♡

 

슬픔은 이겨내가 위해 존재합니다. 슬픔을 이겨내면 한 걸음 더 성숙한 삶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깊은 슬픔을 겪은 사람은 그때의 심정을 충분히 알기에 한층 깊이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험난한 바위산에도 오를 강인한 마음을 얻었으니 굳건한 사람으로 다시 설 수 있습니다.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깊은 협곡을 벗어난 경험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게 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습니다.

 

슬픔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슬픔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슬픔에 맞서는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슬픈 일이 있을 때에는 슬퍼하십시오. 슬픔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때가 되면 떠나보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슬픔은 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과도 같습니다.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은 먹구름도 한바탕 빗줄기를 쏟아 내고는 사라지는 이치입니다. 당장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슬픔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우리는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하늘의 구름이 때가 되면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듯 슬픔 또한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사실입니다.

 

지나친 억제는 해를 끼치게 마련입니다.

 

우울함은 구름이 태양을 가려 흐린 날과 같다. 태양은 언제나 빛나지만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우울함은 언젠가는 지나랍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둠이 영원히 지속하는 날은 없습니다. 비록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느려도 구름은 움직여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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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다이어리 - 연애보다 재미있는 압구정 이야기
정수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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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보다 재미있는 압구정 이야기~

압구정스런 그녀의 앙큼하고 발칙한 로망!

 

♡ 쩡's 생각™ ♡

 

책장의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탁탁 털어내고 한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항상 자리는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압구정의 스타일. 아니 압구정에서 볼 수 있는 거리의 화려함이나 가게등의 사진을 찍어서 전시해 놓았을 듯한 그런 책의 느낌이 들어 그냥 쉽게 읽는데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압구정 다이어리>는 그런 모습을 전시해두었지만 소설의 형식을 취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뉴욕의 맨하튼, 파리에 상젤리제, 이탈리아의 밀라노처럼 한국에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그만큼 화려하고 몇억짜리에서 몇십억짜리의 외제차가 국산차처럼 즐비하고 걸어다니는 여자나 남자는 모델뺨을 치며, 그들이 사용하는 가방이나 옷, 신발등은 왠만한 월급쟁이의 월급만큼 아니 혹은 그보다더 훨씬 비싼 명품들이다. 그런 모습을 과연 국내 다른 곳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압구정 다이어리>는 스물다섯살의 세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아냈는데 남자를 고를때 재력을 가장 중시하는 유라, 인물을 중시하는 지안, 느낌을 좇는 주인공 지현을 주인공으로 지현의 일기장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녀들의 생활을 보면 보통 사람인 나는 상상조차할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녀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지만 그에 부가하여 어느 정도의 재력은 빠뜨릴 수 없다는 계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비단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마찬가지이리라. 외형뿐만 아닌 경제를 생각하는 것 말이다. 그녀들이 발칙하게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그녀들의 그런 모습이 미워보이진 않는다. 그녀들의 모습은 우리네 여자들이 바라는 이상을 실현시켜가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정보다 사랑을..아니 남자를 중시하는 유라, 그런 유라의 맞선 상대였던 동원을 보고 반해버린 지현은 동원이 자신에게 관심있다는 것을 알았고 둘은 그렇게 사귀었다. 하지만 지현은 동원과의 만남을 유라에게 말하지 않았다. 남자를 중시하는 유라가 동원에게 접근하려는 것을 알았기에 지현과 동원이 만나는 것을 안다면 난리가 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우정과 사랑을 둘 다 지키려는 지현의 착한 마음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어쩌면 자신만은 착하다고 주장하며 자기변명을 한 것은 아닐까. 자신과 먼저 만났다고는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 이미 사귀고 있는 커플사이를 친구라면 난리칠 가능성이 좀 희박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말이다.

 

또 외모를 가장 중시하는 지안. 똑똑하고 야무지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정신을 못차리는 그녀는 호빠의 호스트를 남자친구로 사귀게 된다. 물론 호스트인줄 모르고 말이다. 그 사건은 주인공 지현의 작가공부(?)로 인해 방문한 호빠에서 지안의 남자친구를 발견하게 됨으로 인해 끝이 나버리지만 말이다. 모든 상황들이 종결되고 나서 그녀들은 교회로 향한다. 회개하기 위해서(?)...아니다. 그녀들은 그곳에서 남자를 찾았고 지현은 그곳에서 헤어졌던 동원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한편의 드라마같은 <압구정 다이어리>는 끝을 맺게 되는데 이 책은 삭막한 현실에 조금은 즐거움을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 책이 쩡에게 주는 메세지™ ♡

 

난 내 손톱을 보며 말했다. 지금은 반짝반짝 스크래치 하나 없는 완벽한 손톱이다. 하지만 내일이 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사랑도 그렇다. 처음 시작할 땐 상대가 너무나도 반짝이고, 한없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다른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을만큼 소중하지만 그 사랑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캐비아가 싸다면 아무도 안 좋아할 것이다. 사람이란 본래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러니까 그녀의 말은 최대한 비싸게 굴라는 뜻이었을 게다. 그렇다. 작업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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