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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평점 :
♡ 쩡's 생각™ ♡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인 기욤 뮈소가 또 다시 신작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의 주된 재료는 항상 '사랑'이었다. 이번 작품도 예외없이 사랑을 주된 재료로 사용했는데 그의 신작발표가 나면서부터 언젠간 사서 읽으리라하는 다짐을 했었다. 물론 읽을 책이 아직 책장 가득 쌓여있고 먼저 읽어야 할 책들도 많이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이 책을 보면서 항상 두근거렸다. 그러던 어느날 책을 주문하고 책이 도착했다. 이미 다른 책을 읽던 와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손은 빠르게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잡았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역시 그의 작품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고 전개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한번 잡으면 손에서 절대 놓을 수가 없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가난에 허덕이는 삶을 살고 있는 한 남자. 에단이 성공을 결심하고 약혼녀와 친구를 모두 버리고 20년간 살아오던 보스턴을 떠나 뉴옥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지식과 성공에 대한 욕구에 심히 목말라 있다. 그리하여 그는 의사가 되기위해 대학생활을 하지만 자신은 언변이 좋아서 외과보다는 정신과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 길을 개척한다.
처음엔 작게 개업을 하고 일을 시작하지만 그는 능력있는 사람인지라 금방 자리를 잡고 후엔 텔레비젼 프로에도 출연하는 거물급 인사가 된다. 하지만 그이 가슴은 공허하다.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인 사랑하는 여자 셀린을 자신이 죽게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그녀를 버리고 떠나옴에 항상 후회하며 술과 마약, 밤거리의 여자들에 빠져 살아간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그가 생방송에 출연후 기자가 촬영을 요구하자 이미지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그 날에 그의 사무실에 찾아온 한 소녀. 제시의 자살로 인해 그의 삶은 궤도를 벗어난다. 그리고 도박으로 인한 빚때문에 손가락 두개를 절단당하고 가까스로 의식을 찾아 병원으로 달려가 수술을 받던 그. 겨우 살아났나 싶었는데 에단은 한 남자로부터 총을 세발 맞고 죽게된다. '어라? 주인공이 죽는건가?'라는 생각을 갖는 것도 잠시 뿐...
기욤 뮈소의 글쓰기 소재 중 하나가 사랑이라면 그 중 다른 하나는 시간이라는 개념인데, 그는 한 택시기사로 인해 안내를 받으며 운명을 어떻게든 바꾸고자 한다.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딸 제시와 인생을 걸어서 사랑한 여자. 셀린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의 도전은 결국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코 실패는 아니었다.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독특한 영화같은 기법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또 다른 작품이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의 죽음을 잃은 것으로 본다면 그외 셀린과 제시의 사랑은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기에 그의 싸움은 승리한 것이리라. 눈에 보이는 재물과 명성도 중요하지만 생에 있어서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랑이지 않을까?...
♡ 책이 쩡에게 주는 메세지™ ♡
삶은 신성하고 소중한 것이었다. 그 삶을 더이상 낭비하지 말아야 했다. 그 삶으로 의미 있는 뭔가를 이루어내야 했다.
사랑은 불법침입자처럼 갑자기 찾아온다. 한순간, 그리고 더 이상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것이 시간 밖에 규범 밖에 있다. 문득 삶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사랑이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바보들만이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행복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통을 경험해봐야 하는 거란다. 인간은 불행에 저항하는 노력을 통해 행복을 쟁취할 수 있으니까."(에단이 자신의 딸 제시에게)
모든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난다. 한순간이 길게 늘어나 실재의 외관에 균열을 내고 사태의 질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다. 너무나도 짧은 한 순간의 운명의 걸음은 궤도에서 빗나가게 된다. 사간의 흐름 속에서 뜻밖에 높아지는 한 줄기 파도처럼.
그는 삶을 직면할 각오, 운명에 맞서 싸울 각오가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삶은 때때로 포커 게임과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좋지 않는 패를 받았더라도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열정없이 사는 사람은 그의 생각만큼 현명하지 않다.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라는 것을.
그 삶을 경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본질을 알아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