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
폴 바비악, 로버트 D. 헤어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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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양복 입은 독사, 사이코패스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전략!!

 

요즘 세상이 참 험해졌다. 뉴스를 보면서 어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경우도 참 많아졌을 정도다. 심지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낳으면 어찌 키워야하나 걱정을 하고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먹을 때에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많은 문제점들이 비단 뉴스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일까? 사건 사고는 내 주변에서도 터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내 상황과 비교를 해가며 읽을 수 있었기에 나름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재미로만 어찌 느껴질 수 있으랴..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생활 전반에 걸쳐 다른 사람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성격적 장애를 가리킨다. 사이코패스들은 온갖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간단하게 특징을 살펴보자면..(72p~75p)

 

첫째, 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이 자기에게 얼마나 많은 이용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 그런 것으로 인해 동기부여가 된다. 둘째, 많은 사이코패스들은 말솜씨가 뛰어나다. 많은 경우에 말솜씨는 실제보다 더 뚜렷하게 부각되는데, 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는 사회적인 금기 사항조차도 전혀 개의치 않고 언제든 대화의 소재로 삼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셋째, 이들은 또 사람의 감정과 인상을 조작하는 데 달인이다.

 

75페이지에 있는 내용 중에 "하지만 만일 이런 매력적인 접근법이 먹히지 않을 경우에 사이코패스들은 언제라도 가면을 벗고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라는 부분에서 '아..이런거구나' 싶기도 했다. 이 부분을 살펴보면서 이번에 내가 당했던 일과 그 사람에 대해서 비교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딱딱 들어맞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자 협박하고, 자신을 부풀려서 말하며, 있지도 않은 있을 사실처럼 떠벌리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이들은 이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나보다. 아니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 외에는 다른 이들의 상처받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겠지..극한의 이기주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사이코 패스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보았는데 그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한다. 진짜 사이코패스라면 'PCL-R'특성의 대부분 혹은 전부가 일치한다. 결국 이들가운데 몇개만 일치한다고 해서 사이코패스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말하기를 20년 동안 세계의 범죄자 개체군을 대상으로 통계적 연구를 한 결과 PCL-R은 사이코패스 여부를 가리는 최고의 진단표임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를 연구해서 그 결과치를 가지고 분석표를 만들다니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1막 1장부터 5막 3장까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앞 부분에 하이테크 관련 기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개리뎁 테크놀러지에 데이브라는 한 사원이 입사하면서 부터 있어진 일을 기록하였으며 그가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어떻게 드러내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짧막 짤막한 이야기 뒤에 그들의 특징을 담아가면서 대처방안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도 했다. 그리고 또 그에 따른 예화를 박스안에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서 여러 사례들을 통한 충분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도왔다.

 

지금까지 주변의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알았어도 그저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잇을 것이다. 이 책을 좀 더 오래 전에 접했다면 내게 있어졌던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를 지킬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앞으로는 내 자신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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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앵무새 루이지토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빨강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을 만났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니.. 정말 나로서는 기대와 흥분이 감돌았다. 얼마전 어린왕자를 읽고 싶었는데 집에 있던 어린왕자 책이 모두 헤어지고 낡아서 찢겨있어서 읽지 못하고 어떤 책으로 구입할까 고민만 하다가 만화로 된 어린왕자를 구입했었다. 그리고 다시 어떤 출판사의 책을 살까 고민중이었다. 그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마법의 앵무새 루이지토'였다. 역시 어린왕자처럼 동화지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안셀마는 조기 정년퇴직한 여교사로 로마의 앞파트에 혼자 살고 있었다. 남편은 먼저 죽고 아이들은 모두 장성해서 제각각 자기 가정지키기에만 급급했고 안셀마는 찬밥이었다. 그녀는 외로움에 가득차서 이미 회색으로 물들어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쓰레기통에서 한 마리의 앵무새를 발견했다.

 

앵무새의 이름은 자신이 절친했던 친구 루이지타의 이름을 따서 루이지토라고 불렀다. 자신이 그 앵무새를 데려온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마음을 알아주는 루이지토의 행동에 안셀마는 사랑을 느낀다. 루이지토와 안셀마는 닮은 꼴처럼 그렇게 목마르던 사랑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간다. 나의 루이지토는 누구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그녀의 먼저 죽은 남편은 결혼 전 그녀를 속이고 결혼했다. 부상당한 것으로 알았는데 놀다가 떨어진 것이었고, 그녀를 위해 썼던 시집인줄 알았는데 그저 한 권의 시집을 베낀 것이었으며 살다가 바람을 피우기도 했다. 내연녀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신을 잡아먹는 여자(?) 그런 식의 표현을 하고 벗어나고 싶다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 주변의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렇지 않은 남자는 없다고 한다. 그 정도는 좋은 편이라는데.. 씁쓸했다.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는 요즈음 그저 자신의 생활에 급급해지다보니 주변을 돌아보기 힘들어지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멀어지는 것인가보다. 사랑을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사랑을 지켜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말이 실감났다.

 

안셀라와 루이지토의 사랑을 질투하는 시선이 있었으니 세상의 법이었다. 그 법은 둘을 갈라놓았다. 루이지토를 동물원의 새장으로 가둬놓아버렸다. 안셀라는 루이지토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었기에 집을 싼값에 처분하여 루이지토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루이지토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다시만난 루이지토는 삶을 포기하고 있었고 아름다운 무지개빛 빛깔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그녀를 보자 작별인사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가장 어두운 곳에서 빛이 발견되는 것일까?.. 그녀를 안내했던 관리자의 딸이 무지개를 보면서 함께 소원을 빌자하여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녀가 차라리 삶을 포기해버릴까 했지만, 루이지토가 만일 살아났을때 그녀의 가족들이 루이지토를 죽일까봐 걱정되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순간 하늘에서 예쁜 무지개 조각이 내려왔다. 루이지토가 돌아왔다. 이제 둘은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그녀가 울부짖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루이지토에게는 다른 것이 아닌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이 말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사랑하는 상대와 싫어하는 상대는 다 안다고 하지 않던가. 물을 과학적으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물의 결정체가 이온수(?)로 변한다고 하니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비판하면서도 역으로는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싸안는 감동을 느끼며 책장을 덥는다.

 

<책속의 말>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말이예요. 벽돌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천천히 집을 짓는 것과 같아요. 집을 지을 장소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시간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지금은 어려분이 다 같이 여기 앉아 있지만 곧 중학교에 갈 거고 나중에는 군대에도 갈 거예요. 여러분 중 어떤 사람은 대학에 가겠죠. 자, 이 모든 여정이 한 해 한 해 여러분의 작은 집을 지을 벽돌이 되는 거예요."

 

루이지타는 편리함에 항복하지 말라고 했다. 편리함이 마법사의 약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면 온몸이 굳어버리고, 살아 있지만 사실은 죽은 미라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잊지 마세요. 희망을 가지셔야 해요! 길이 끝나는 곳에 보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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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 역사를 바꾼 중국 황제 10인의 통치 리더십
이세민 지음, 진성위엔 엮음, 김윤진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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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바꾼 중국 황제 10인의 통치 리더쉽!!

 

무작정 접했던 역사관련 도서. <왕도> 6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두께감때문에 책을 받아들었을때 헉(?)하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너무나 고급스런 표지와 충실한 내용들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하나하나 읽어나갔으며 지금 현 시점을 비교해보게 되었다. 물론 지배계층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왕도의 법칙들은 개개인이 삶을 살아가면서도 리더의 입장으로 꼭 필요한 말들이었다.

 

사전을 찾아보니 왕도(王道)라 함은 인()과 덕()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로, 중국의 유가()들이 이상()으로 삼았던 정치사상이라고 한다. 그렇듯 이 책은 역사를 바꾼 중국 황제 10인의 통치 리더십을 담아냈다.

 

이 책의 지은이인 이세민은 당(唐)나라의 제2대 황제(재위 626∼649)로 등극해 당나라를 수립하고 군웅을 평정한 왕으로 이민족을 제압하고 공정한 정치로 후세 제왕의 모범이 되었으며 백성들의 안위를 중요시했다. 학문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그는《오경정의(五經正義)》를 편찬하였으며 필적이 뛰어나 사서 일부는 스스로 집필하였다고 전해진다.

 

10인의 통치리더십을 담아낸만큼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왕도군체(무릇 관대하고 예의 바른 것이 군자의 근본이다), 구현임능('구현'이란 군왕에게 식견이 있는 선비의 보좌가 필요하다는 듯이며, 여러 사람의 보좌를 받는 군왕은 대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납간치국(고루 들으면 깨닫고, 골라 들으면 우매해진다), 심핵관리('심핵'이란 신하의 재능이 그 직무에 들어맞는지, 책임감이 있는지를 살피고 평가하는 것이다), 상벌유도(상과 벌을 내림에 반드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거참안방('거참'이란 싢하가 아첨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무농안민('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여긴다'라는 옛말은 불변의 진리다), 열무방위(국가의 안위는 군대에 달려있다), 승검부국('승검'이란 근검절약을 숭상하는 제왕의 도다), 계영득심(민심을 얻으면 기뻐하고 민심을 잃으면 슬퍼하라) 이렇게 10가지의 도를 역사를 바탕으로 저술했다.

 

요즘처럼 운하네.. AI.. 광우병등으로 시끄러운 이때 얼마나 왕도가 필요한지 실감을 한다. 이 열가지의 도(道)를 지킨다면 아니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나라가 조금은 잠잠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왕도중에 하나가 무농안민이라 하였거늘 어찌하여 지도층의 인사들은 미국 소 수입논란으로 인해 농가에서 힘겨운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광우병으로 죽기 싫다는 백성들에게 미국 자국민들도 먹지 않고 버리는 소를 뼈까지 수입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리다니.. 도대체 무엇으로 국민의 성난 가슴을 달래줄 것인가. 아니 성난 가슴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다 죽이려 하는 것인지...심히 걱정된다. 경제부국을 꿈꾸며 선거를 하고 기대했지만..정치. 경제에 문외한인 많은 사람들까지 현 정부에 대해 반기를 들고 살고 싶다하는 이 마당이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 없다. 제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국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행동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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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傳 - 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한국사傳 1
KBS 한국사傳 제작팀 엮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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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뒤흔든 '개인'들의 드라마같은 이야기!!

 

워낙 역사관련 도서를 좋아하는 탓에 무작정 집어든 한국사傳. 하지만 생각과는 많이 달랐고 K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겨서인지 그 느낌부터가 10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에 휩쌓였다. 글도 글이지만 사진과 중간중간 그들의 대화식으로 전개한 이 책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어느 책보다 쉽게 읽혀져나갔으며 나의 부족한 역사 지식을 채워주었다.

 

과거 우리네 역사에 관심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의 삶과 길에 궁금한 것은 그들이 우리네 거울이기에 그럴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거울이 실제인지 아닌지 그 정통성을 찾아본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왕들의 이야기이 주로 책으로 나왔었다. 하지만 요새는 그와 다르게 비주류(?) 인생들의 이야기가 불거져 나오면서 과거 우리네 역사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해보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이 책 또한 그런 길을 보여 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역사서는 보통 기전체(紀傳體)로 구성된다. 기전체의 기(紀)는 황제나 왕. 국가의 이야기다. 즉 사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이야기다. 전(傳)은 보통 열전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바로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속에는 진짜 사람들의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 사랑과 증오까지 기록되어 있다. 그들의 삶은 드라마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그 드라마는 허구가 아닌 실제이다. 한국사傳은 시스템 이야기인 기(紀)를 잠시 접어두고 리얼 휴먼스토리로 가득한 전(傳)에 주목하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총 8人의 이야기를 담아 냈는데 그들을 살펴보면..

 

<조선을 구한 어느 외교관의 인연-홍순언>에서 홍순언에게 몸을 팔러 온 여인이 흰 소복을 입고 앉아있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명나라 출신인 그 여인은 자신의 아버지를 장사지낼 돈이 없어서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역관인 홍순언은 그 처지가 불쌍하여 공금을 횡령해서 그 여인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이 좋게 넘어갈 수는 없는 일. 그는 죽을 뻔했으나 친구들의 도움으로 살았다. 하지만 명나라의 법전인 대명회전에 이성계가 원수 이인임의 아들로 기록된 것을 고쳐달라고 했었으나 계속 미루기만 하기에 홍순언이 그것을 고치기 위해 파견된 외교관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일이기에 홍순언은 죽음을 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선행의 결과였을까?...홍순언이 도와준 여인을 그곳에서 만나게 되고 그의 남편과 그녀의 활약으로 임무를 완수하게 되어 조선에 돌아와서도 높은 벼슬을 얻게 된다. 측은지심..결초보은..참으로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을 살만한 것이리라.

 

그리고 <한국의 무희에서 파리의 연인으로 - 리진>에서는 기생이었다가 외국인과 결혼하여 파리로 갔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관비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리진의 안타까운 삶을 담아냈다. 얼마전 리진이라는 책을 직장동료를 통해 제목을 들었지만 리진이라는 단어가 별 뜻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우리나라 단어가 아닌 외국에서 가져온 어떤 음이리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리진이 조선의 한 사람이었으며 그녀는 아름다운 생을 살 수도 있었지만 안타까이 자살이라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리진..이라는 소설이 문득 갑자기 읽어보고 싶다.

 

<중국대륙 속의 고구려 제왕 - 이정기>에서는 고구려인들이 얼마나 자부심이 대단한지 그리고 강인했는지 느낄 수 있었으며 작은 나라의 설움또한 느껴졌다. 이정기의 갑작스런 죽음이 아니었다면 한반도의 운명은 어찌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역사서를 볼 때마다 문제시 되었던 신숙주. <세조의 일등공신인가. 단종의 배신자인가-신숙주>에서는 신숙주를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알아보았다. 분명 배신자이기도 하지만 일등공신인 신숙주..지금까지 욕을 먹기만 했지만 그의 업적을 보고 이제는 재평가를 해줘야하지 않을까?..

 

이 짧은 서평안에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 낼 수는 없지만, <20일간의 치열했던 헤이그 장외외교-이준>, <슈퍼맨 아버지의 눈물-영조>, <조선의 여성 CEO-김만덕>, <비운의 라스트 프린세스-덕혜옹주>, <김옥균을 쏜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홍종우>, <조선 장수의 흑룡강 승전보-신유>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라. 얼마나 재미와 감동을 줄지 말이다. 역사의 재조명. 서기 2000년이 훨씬 넘은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일인 듯 하며, 앞으로도 더 좋은 책과 방송이 제작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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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에세이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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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지극히 고통스러운 그녀의 몸짓 속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이 들어서는 공부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나보다. 그렇게 하루 하루 살아가던 내게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라는 말은 무언가 의미심장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실질적으로 책과의 만남을 십여년. 아니 그 이상 멀리하고 있었기에 신달자.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도 없었고 알려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며 그녀의 삶에 빠져든 나는 그 고통과 희열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어릴 적 이야기부터 그녀가 손자 손녀를 볼 때까지 말이다. '그 남자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글들이 다소 무거웠으며 아려왔다. 그 남자. 신달자의 남편이다. 남편의 죽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이들면 없는 것보다는 등 긁어줄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는 어른들의 말이 생각났던 그녀의 고백들...결코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은 죽음과 별개로 살아 갈 수는 없다. 과거로 부터 모든 인간이 죽어왔으며 현재도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래서 예로부터 부와 권력을 이룬 사람들은 불로장생을 꿈꾸었나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죽음이라는 매개체로 끝이 난다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부유했던 그녀는 무신론자였으나 남편이 뇌졸증으로 쓰러진 후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면서부터 무엇인가 존재를 찾게 되었고 결국 기댈 곳 없던 그녀는 어느날 성당에 가서 예수님의 십자가상과 눈이 마주침으로 인해 눈물을 콸콸 쏟아내었다. 그렇게 그녀는 신앙을 시작했다. 역시 사람이란 좋을 때는 그저 자신이 한 일 인양 즐기며 지내다가 어려움이 닥치면 신의 존재를 찾게 되는 것일까?... 가슴 아픈 일이다.

 

그녀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남아 선호사상이 저 밑바닥에 자리를 잡은 듯 하다. 물론 그녀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남편은 가부장적 생활에 살던 습관으로 그녀를 종부리듯 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신혼여행에서 숙박을 해결할 곳으로 정한 곳이 지저분한 여관방이라니 할 말 다하지 않았는가. 이제 아껴야 한다나 뭐라나... 그런 남자와 평생을 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과거 어머니들이 생각나 마음이 시렸다. 애정없는 사람과 살아가는 그녀가 우리네 어머니들의 자화상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남편의 병수발로 보낸 세월이 결코 적지만은 않은 세월이었다. 위로 두 딸을 두고 이제 세 살짜리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아빠를 잃게하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것을 걸고 남편의 목숨을 지켰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남편의 냉대와 상처뿐이라니 쓰라린 현실이다.

 

남편의 병수발보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주변인들의 참견이었다. 어쩌면 자기네 들이 모두다 의사인것마냥 구는 것인지.. 그들이 말하는 모든 방법들을 총동원하느라 그녀는 몸이 열개라도 부족했다. 솔직히 우리는 문병을 가서 뭐가 뭐에 좋다는 말을 흔하게 중얼거리고 마는데 그런 한 마디 한 마디가 병수발을 드는 이들에겐 가혹한 짐이 되어 그 방법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지난 날의 내 모습을 돌아보며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아프고 힘든 생활에서도 유일한 희망은 그녀의 3살짜리 딸아이였다. 그 아이로 인해 아픔을 잊고 살았다. 그녀는 아이들로 인해 살았으며 아이들은 그녀를 지탱하는 틀이 되었다. 그만큼 가족이란 핏줄로 묶여 있어서일까?... 그것은 물질로도 어찌 할 수 없는 힘이 있는 듯 싶다.

 

그녀의 남편을 겨우 겨우 걸어다니고 말도 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 두었더니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그리고 아픔에 우울증을 앓았으며 딱 죽지 않을만큼만 자살소동을 하는 통에 세번이나 정신병원을 들락거렸던 그녀... 자존심밖에 남지 않았던 그녀는 그것이 치욕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남편이 죽고 회상을 하며 그 모든 아픔들은 기억이 나지 않고 그저 그리울 뿐이라고 한다.

 

삶이란 그렇게 그저 지나가는 것일까?.. 현재의 아픔도.. 힘겨움도.. 모든 것들이 지나가는 것이리라. 그렇기에 현재의 상황에 메여 눈물 짓고 아파하기 보다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자신을 더욱더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어가며 삶과 합동하는 자세로 살아가리라.

 

<책속의 말>

생과 사는 그렇게 가깝고 먼 것이었다. 죽음은 그저 끝이고, 사라지는 것이고, 비어 있는 것이다. 없다는 것. 그 사실만이 그 현실을 설명해 준다. 죽음에는 찬사도 있을 수 없다. 죽음을 철학으로 말하지 마라. 죽음은 그저 허망, 죽음은 그저 배반 그 자체로 끝나는 것 뿐이다.

 

이 사람을 살리자. 이 사람을 살리자. 내가 이 사람을 놓지 않으면 절대로 갈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이 사람을 살리겠다. 이 사람을 살리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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