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엄마는 국영수보다 코딩을 가르친다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맨 처음' 코딩 교과서
마츠바야시 코지 지음, 황석형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딩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 처음이라면 개념잡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구체적 코딩교육 방법론을 알고싶다면 별 도움이 안될듯하다. 맨 처음 코딩 교과서라지만 실제 코딩을 해볼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주로 정보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것을 다시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이 더 필요해보인다. 문체나 말투도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학부모를 위한 책이라면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팁이 많을거라 기대하게 되는데 이 책은 팁이 별로 없다. 그냥 이런게 있다. 해보라.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는 글을 참 쉽고 재미있게 쓰고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본문은 연재글을 다듬은 것이라 조금 짧은 분량이 아쉽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일까. 지은이는 부록글에서 인류의 기원과 진화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한다.

이동생활을 하는 아프리카의 부시맨의 경우 두 아이 사이에 터울은 5년 정도 입니다. 터울이 그보다 짧다면 엄마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이들 둘을 안고 매고 짐까지 든 채 이동 해야 하므로 생활 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인구증가에 의한 확산이 출산율의 증가 때문이라면 이 말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터울이 짧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둘 이상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인 기제가 마련됐다는 뜻입니다(305).
정말 그렇다. 주변에 터울이 많이 지는 아이들은 대개 양가어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양육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류진화의 흔적일 줄이야.

인류의 조상은 두뇌와 몸집이 커짐과 동시에 몸에 털이 없어지고 검은 피부를 가지게 됐습니다(304).
어쩔수 없이 육식을 하고 낮에 사냥을 해야했기에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는 설명. 본문에도 나오지만 깔끔하게 한문장으로 정리.

이제 학계의 대다수는 완전 대체론과는 거리를 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309).
다지역연계론에 의하면 호모사피엔스가 궁극적으로는 200만년의 역사를 가진 매우 오래된 종이라는 것. 종의 생물학적 정의는 유전자의 공유이므로 현생인류에 이르기까지 유전자를 공유해온 다지역의 호모들 모두를 한 종으로 보아야 할 것.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의 논지에 중대한 해석상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지은이의 말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인류는 대다수의 멸종 끝에 탄생한 괴물은 아니다. 오히려 공생진화의 결과물이다. 그러니 협력하는건 본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듣도 보도 못한 정치 -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의 유쾌한 실험
이진순.와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진순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룬다.
밑줄 칠 내용이 아주 많았다.
인상적인 부분 위주로 메모하고 덧붙인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국민은 생업에 종사하라.
오랜 세월 내면화한 결과는 정치혐오증.
박정희와 이명박의 닮은 꼴.
정말 공감한다.

상한 국에 싱싱한 재료를 조금 더 넣는다고 맛있어지는건 아닙니다.
판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이렇게 맛깔나게 표현하다니.

반민주주의 세력은 반공을 민주주주의의 동의어로 간주했습니다.
반독재민주주의도 민주주의를 독재의 대립항으로 여길뿐 독자적 의미를 발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는 각기 반공과 반독재를 내세워 적대적 공생의 양당체제를 온존해왔습니다.
민주주의의 민주화가 필요합니다.
틀린 말 하나 없구나.

다른 나라의 직접민주주의에서 배울 점과 디지털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펼쳐놓는다.
구체적인 예는 요약이 어렵다.
이 책을 사서봐야하는 이유.

선거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선거운동 규제완화.
하승수의 비례민주주의연대를 지지하는 이유.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둔다고 해서 저절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정당이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효과와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오프라인 역량과 결합시킬 때 시민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에 한발 다가설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지적이다.
왼손은 거들뿐.
그래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 나이 먹도록 듣도보도 못한 게 내 탓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그래야한다면 그건 내 탓이다.
바꾸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인문학 열풍이 불었고 이런저런 개론서와 입문서가 봇물을 이뤘다. 

게중에는 종이가 아까운 책도 있고 참신한 것들도 있었다. 

그래도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과시하거나 사소한걸로 호들갑을 떠는 책이 꽤나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추천할만하다. 

여전히 자신만의 독법을 선보인다. 

전작은 텍스트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했다. 

물론 텍스트를 언급하지만 그건 소재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번엔 텍스트가 주를 이룬다. 

말 그대로 텍스트에 대한 독법이 주제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수록된 작품은 전작이 더 좋았다. 

전작을 충분히 소화했다면 모르되 그저 구경만 했다면 다시 한전 전작을 읽는게 더 좋겠단 생각도 든다. 

지은이도 강조하듯이 책을 많이 빨리 읽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니까. 

천천히 전작부터 탐험하다보면 자연스레 "다시" 책은 도끼다. 라고 말할 수 있게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지 세트 - 전10권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원조격이다. 
정사 삼국지가 아닌 통속소설이라는 삼국지연의도 실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소설 형식이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삼국지연의는 소설이라해도 상당히 낯설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약 70여년 전에 나온 것인데, 
그야말로 삼국지를 재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사건과 인물, 대사를 삼국지연의에서 갖다 쓰긴 하지만 마치 요즘 소설처럼 풀어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인물중심서술, 자세한 성격과 심리묘사 등등. 
물론 이 책이 제국주의 시대에 이데올로기 조장용으로 쓰였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고는 있어야겠다. 
아이러니하게 너무 재미있게 쓰였기 때문에 해방 후 우리작가들에 의해 수많은 아류작이 범람했단 것도.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삼국지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황석영과 이문열은 읽다 말았는데 이건 완독을 보장한다. 
다만 저작권 만료되었는데 번역본이 많지 않은 건 아쉽다. 

고전이라해서 무조건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고전이 항상 교훈을 남기는 것도 아닐테다. 
고전으로서가 아니라 소설로 이 삼국지를 추천한다. 
이 책으로 대하소설에 재미가 붙었다면 조정래 3부작이나 토지(만화도 나왔다)에 도전해봄직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