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보는 눈 - 폭력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세상을 읽는 눈
정주진 지음 / 개마고원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화가 무엇일까?

전쟁의 반대말?

지은이는 단연코 평화의 반대말이 '폭력'이라고 말한다. 


평화란 막연히 좋은 것, 가치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준이 되어야 하고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질서이다. 


국내 1호 평화학 박사님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지루했다. 

구체적으로 와닿는 지점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논증보다는 실례가 주를 이루다보니

내 기대와는 달랐던 것 같다. 


그래도 폭력을 3가지 층위로 나누어 본다든지,

가해자가 평화과정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든지

하는 대목은 참 인상깊었다. 


지은이도 결국 평화교육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책을 맺고 있다. 

분단국가이자 여전히 한국전쟁 1세대가 생존해 있는

레드콤플렉스가 유효한 이 나라에서 평화를 외치는 건 분명

용기있는 일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분단을 극복할 때 비로소,

최소한의 평화가 보장되는 '평범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모든 걸 분단 탓으로 돌리는 것도 설득력이 없지만

분단을 빼놓고 우리사회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이 책은 조금 아쉬웠는데

지은이의 다른 책을 찾아서 더 읽어볼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찬호 교수의 책을 독서모임 교재로 정했다. 

추천해 준 사람이 있어서.

나는 '이갈리아의 딸들'을 선정하고 싶었지만.


이 책은 칼럼에서 시작했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며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쓴 칼럼은,

지은이에게 생각지도 못한 안티를 불러왔다. 

출산과 군대...

이 두가지가 대립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궁금하다.


어쨌든 오찬호 교수의 날카로움을 기대했는데

이 책은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친근하게 직설적으로 써있기는 한데 못내 아쉬운 무언가가 있다.

그게 뭘까...


책을 읽다가 도중에 리뷰를 쓰는건 처음인데.

일단 여기까지 써놓고 다 읽은 후 추가할게 있으면 해볼 예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례를 통해 보는 직업병의 실태와 해결방안. 
이렇게 쓰고보니 무척이나 딱딱한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 책은 전혀 딱딱한 책이 아닙니다. 
머릿말 중 옮겨볼까요?

"1998년 당시 15세 소년 노동자 문송면이 사망했습니다. 공장에서 온도계에 수은을 넣는 일을 하고 겨우내 현장에서 잠을 자곤 했던 소년은 어느 날부턴가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립니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감기약을 타다 먹었는데 도통 듣지 않습니다... 소년은 뒤늦게 한 의사로부터 "어디서 일하다가 이렇게 되었니?"라는 물음을 받게 되고 그제야 수은 등에 중독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불과 얼마 뒤 소년은 안타깝게도 저세상으로 떠납니다... 그가 묻힌 마석 모란공원에서는 그가 사망한 7월 2일 즈음 매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제가 열립니다. 만일 소년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묻는 의사가 진작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요? 이 책은 이런 질문을 하는 의사들이 썼습니다. 그들이 갖가지 일터에서 직업병과 직업성 질환을 겪은 노동자들의 사연을 써 내려갑니다."

어떤가요?

본문은 흥미진진한(?) 23개의 꼭지가 펼쳐집니다.
생생한 사례를 통해 접하는 노말헥산, 악성중피종, 가학적 노무관리, 독성간염, 질판위, 열성질환, 지정병원의 문제점, 생식독성, 과로사, 파견노동의 문제점...

마치 소설같지만 엄연한 현실이라니...
하지만 "이 의사들은 마냥 슬퍼하고 좌절하지만은 않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책적, 의료적, 조직적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일하기 싫은 요즘 날씨를 이겨내는 방법.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함께 일터의 조건, 삶의 조건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덤으로 내 주변 사람들의 직업병도 챙길 수 있을지 모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통이 트인다 - 녹색 당신의 한 수
황윤 외 지음 / 포도밭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록 지난 총선에서 1석도 못 얻었지만, 

1%에도 못 미치는 득표를 했지만,

꿋꿋이 제 갈길을 가고 있는 녹색당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왜 정치여야 하는가? 왜 녹색당이여야 하는가?

정치에 관한 이야기지만 어렵지 않다. 

쉽게 풀어내고 있다. 

그동안 봐왔던 어떤 정책자료집보다 간명하고 공감이 간다.

기본소득, 동물권, 미세먼지, 탈핵, 송전탑반대, 교육권, 주거권, 정치의 부재, 성소수자의 인권...

수많은 주제가 등장하지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녹색당은 환경문제 해결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녹색'의 의미다.

그래서 녹색당은 신의 한수이자, 녹색 당신의 한수가 된다. 



녹색당은 경제성장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변화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17쪽.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기업과 정부가 좌지우지 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막아야 할 것은 우리들의 '코와 입'이 아니라, 이윤과 권력을 위해 우리의 생존을 팔아먹는 나쁜 제도와 법입니다. 36쪽. 


로드킬은 단순히 '야생동물 이동 통로' 설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도로 건설, 토건 중심의 정책을 전환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44쪽.


'정치의 부재'로 고통 받고 있는 주권자들이 주권을 위임받은 자들에게 아주 작은 책임이라도 질 것을 부탁하는 자리에서 외판원처럼, 옹송거리며, 고개 조아리며, 굽신거려야 했습니다. 70쪽.


녹색당이 이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저 '꿈을 먹고사는' 이들의 동아리, 멋있게 표현하자면 '광야에서 외치느 소리'로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74-75쪽. 


저는 정치 참여가 낯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녹색당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토론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로 녹색당의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108쪽. 


기본소득이 도입되더라도 주거비가 상승하면 소용이 없다. 11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 - 한국인 식탁에 등장하는 GMO와 복제 쇠고기를 둘러싼 쟁점
김훈기 지음 / 동아시아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GMO식품과 동물복제에 대해 다룬다. 

1부에서 GMO, 2부에서 동물복제.

그러니까 먹거리, 생명공학에 대한 책이다. 


GMO의 개념부터 만드는 방법, 현황, 우리 식품위생법의 문제점 등 전반적인 논점을 균형감있게 서술하고 있다. 

다른 책과 달리 실제 안정성 심사과정에 제출된 서류를 보여준다든지, 

GMO 생산의 역학과정을 보여주는 등 전문적인 자료가 풍부하다. 

동물복제에 관해서도 황우석의 예를 들고 있는데, 

배아줄기세포가 무엇인지, 그 기술이 왜 한물 간 것이 되었는지 등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서술이 돋보인다. 


결국 GMO문제는 안정성 문제보다 소비자의 알권리 등 기본권의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본권 실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행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나름 요약해본다. 


동물복제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룬 책은 드물다는 점에서 편집/구성점수를 더 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