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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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통해 보는 직업병의 실태와 해결방안. 
이렇게 쓰고보니 무척이나 딱딱한 느낌이네요.


그런데 이 책은 전혀 딱딱한 책이 아닙니다. 
머릿말 중 옮겨볼까요?

"1998년 당시 15세 소년 노동자 문송면이 사망했습니다. 공장에서 온도계에 수은을 넣는 일을 하고 겨우내 현장에서 잠을 자곤 했던 소년은 어느 날부턴가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립니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감기약을 타다 먹었는데 도통 듣지 않습니다... 소년은 뒤늦게 한 의사로부터 "어디서 일하다가 이렇게 되었니?"라는 물음을 받게 되고 그제야 수은 등에 중독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불과 얼마 뒤 소년은 안타깝게도 저세상으로 떠납니다... 그가 묻힌 마석 모란공원에서는 그가 사망한 7월 2일 즈음 매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제가 열립니다. 만일 소년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묻는 의사가 진작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요? 이 책은 이런 질문을 하는 의사들이 썼습니다. 그들이 갖가지 일터에서 직업병과 직업성 질환을 겪은 노동자들의 사연을 써 내려갑니다."

어떤가요?

본문은 흥미진진한(?) 23개의 꼭지가 펼쳐집니다.
생생한 사례를 통해 접하는 노말헥산, 악성중피종, 가학적 노무관리, 독성간염, 질판위, 열성질환, 지정병원의 문제점, 생식독성, 과로사, 파견노동의 문제점...

마치 소설같지만 엄연한 현실이라니...
하지만 "이 의사들은 마냥 슬퍼하고 좌절하지만은 않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책적, 의료적, 조직적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일하기 싫은 요즘 날씨를 이겨내는 방법.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함께 일터의 조건, 삶의 조건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덤으로 내 주변 사람들의 직업병도 챙길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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